亞太 백만장자들, 1년전부터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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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2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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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투자자금이 몸을 사리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메릴린치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백만장자들은 미국발(發) 신용위기로 비롯된 시장 불안을 피해 2007년 중반부터 자산을 안전한 투자처로 이동시켰다고 최근 보도했다.
 
메릴린치와 세계적인 종합 IT서비스 기업 캡제미나이 컨설팅이 매년 공동 발표하는 '아시아 태평양 부(富)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하반기부터 현재의 미국 금융 위기에 이르기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난 시장 불안은 아태지역 부자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가져왔고 부동산 및 주식 비중이 감소하는 대신 예금과 고정수입부 유가증권의 비중은 늘어났다고 밝혔다.

   
 
사진: 중국 최대 부자 가운데 한 명인 비꾸이위안 그룹의 양국강 회장.
한국과 중국을 비롯해 일본, 인도, 호주,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9개 주요 시장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보고서에서 백만장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으로 전체 아태지역 백만장자의 40.1%에 해당하는 151만 명의 백만장자가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중국으로, 백만장자의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0.3%포인트가 늘어난 41만5000명에 달했으며 이들의 1인당 보유자산 규모는 510만 달러로 아태지역 평균 수준인 340만 달러를 웃돈다.

보고서는 경제 성장과 증시 호황으로 지난해 아태지역의 백만장자들이 부를 축적하게 됐다고 분석하고 특히 중국 백만장자들이 보유한 자산 총액은 2조120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5%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07년 중반께 이들 백만장자들의 자산이 이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미국의 신용위기가 악화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늘어나자 아태지역의 백만장자들은 더욱 안정적인 투자처로 옮겨갔으며 현금 및 예금, 고정수입부 유가자산부 투자 비중이 2006년 대비 7%포인트 늘어난 46%에 달했다.
 
부동산 투자 비중은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9%포인트가 감소한 20%에 머물렀고 이 같은 비율은 2009년에 더욱 감소하여 13%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2009년에는 아태지역의 부자들이 불안한 시장 상황에 좀 더 적합한 헷지펀드와 같은 대체투자 비율을 늘릴 것으로 기대되며 이들의 총 자산은 연평균 7.9%씩 증가해 2012년에는 13조9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 세계 증가율인 7.7%보다 높은 수준으로 아태지역은 앞으로 유럽을 제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부자가 많은 지역이 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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