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형 주택대출 금리 10% 진입 초읽기

금융위기 여파로 은행채 등 시중금리 급등 소비위축 우려, 완충장치 마련 시급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크게 상승해 10%에 육박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은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감소시켜 소비 위축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번주 신한은행이 고시한 3년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8.26~9.86%로 전주 대비 0.47%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일주일 동안 주택대출 금리가 0.5%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다음주에는 10%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8.43~9.53%로 전주 대비 0.40%포인트 올랐으며 국민은행은 8.11~9.61%로 0.25%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은 7.95~9.41%와 8.39~9.09%를 기록해 지난주보다 각각 0.24%포인트와 0.21%포인트 올랐다.

고정형 주택대출 금리가 급등세를 지속하는 것은 기준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채 금리는 국내 금융시장에 유동성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급등해 3년물 AAA등급 은행채의 경우 26일 현재 7.64%까지 뛰어올랐다.

지난 4월 말 5.47%에서 5월 말 6%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7%대로 올라섰으며 이후로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6일 현재 6.01%로 2개월 만에 다시 6%대로 진입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보합세를 보이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까지 들썩이고 있다.

CD금리는 한 달 만에 상승세를 재개하면서 이에 연동되는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도 오를 전망이다.

이미 기업은행이 지난주보다 0.09%포인트 인상하는 등 변동형 주택대출 금리 상승세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광상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원·달러 환율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출금리까지 오르면 가계 소비는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다"며 "시중금리 상승이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완충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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