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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현대重 부사장 “대우조선, 독립·독자적 경영체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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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3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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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참여한 배경을 알고 싶다.

대우조선이 현대중공업과 하나가 되면, 영업, 구매 등 전 부문에 걸쳐 협상력이 커지는 등 현대중공업이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중국 조선이 거세게 추격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러한 시장리더십의 강화는 추가 수익 창출로도 이어질 수 있으며, 국내 조선업계간 과당경쟁을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국가경제에도 이득이 될 수 있다.

◆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후 비전을 설명해 달라.

현대미포조선을 수리조선소에서 석유화학제품운반선, 중형컨테이너선 등 중소형 선박 전문조선소로 특화시켜 성공을 거둔 것처럼, 대우조선이 장점을 갖고 있는 VLCC, LNG 및 해양설비 부문 위주로 특화시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컨테이너선, 유조선, 기타 선박 위주로 건조하고, 세계 1위의 우리나라 조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각종 선형 및 공법개발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양사의 이러한 상호 보완적 결합으로 선종별 경기 변동에 따른 위험에 대비하고, 이를 통한 지속적인 수익달성도 가능할 것이다.

◆ 대우조선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 및 조선경쟁력에 대한 전망은?

세계 1위의 현대중공업과 3위인 대우조선의 결합으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할 수 있고, 전 분야에서 장단점을 보완한다면 시너지 효과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원자재 및 부자재의 통합구매로 원가절감 효과가 있으며, 세계 조선시장을 리드할 수 있도록 신기술 개발 등 공동연구개발을 통한 기술경쟁력 확보도 가능해 질 수 있다.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막을 수 있어 원가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전 분야에 있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회사다. 특히 세계 최고의 R&D 능력, 생산 및 프로젝트 관리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현대중공업의 경쟁력을 대우조선에 접목시킨다면, 대우조선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안정적인 철강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POSCO와의 지분교류와 중국 철강사에 대한 투자 등을 완료했다. 향후에도 해외철강기업이나 핵심경쟁력을 가진 조선기자재 업체 등에 대해 꾸준한 투자를 계획하는 등 연관산업의 기반조성에 노력할 것이다.

◆ 안정적인 생산성과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한 복안은?

현재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과 가능한 범위 안에서 내부자원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는 현대중공업 뿐 아니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성장에 큰 도움이 돼 왔다. 이러한 내부자원을 대우조선과도 공유함으로써 원가절감은 물론, 설비활용의 효율화를 통해 자원관리를 최적화할 수 있으며, 결국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이 생산하는 선박용 엔진을 대우조선에 공급하게 되면, 대우조선은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으며, 현대중공업은 안정적인 추가수요처 확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안정된 수급을 바탕으로 양사의 제품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 구체적인 대우조선 경영계획을 듣고 싶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온 대우조선 고유의 역사와 우수한 역량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선진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성과에 따른 합리적인 보상체계를 구축하는 등 계열사별 독립 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하게 되면, 대우조선 역시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여 독립적이고 독자적인 경영체제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대우조선 노조의 반발은 어떻게 감싸 안을 계획인가

대우조선 인수 후에도 별도의 구조조정은 실시하지 않을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1972년 창립이후 오일쇼크와 외환위기 등을 거치면서도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노사간 화합을 유지해왔으며, 무분규 14년을 달성하는 등 우리나라 노사문화를 대립과 투쟁에서 화합과 협력으로 변모시킨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러한 기업문화를 갖고 있기에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 인수 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인력감축 등 고용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떠한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다.

◆ 재무현황 및 대우조선애 대한 투자계획은?

현대중공업은 2008년 상반기 기준 6.0%의 자기자본 대비 차입금 비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잉여현금흐름 창출능력 면에서도 높은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현금흐름 창출능력을 기반으로 필요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시장흐름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겠다.
최근 현대중공업이 인수한 증권회사 및 자산운용사를 활용하여 대우조선의 투자 및 재무지원에 최대한 노력하겠다.

◆ 왜 현대중공업이어야 하는가

조선 산업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대우조선의 장점 및 성장 가능성을 가장 정확하고 확실하게 이해하는 회사는 현대중공업이며 이에 가장 적절한 인수 후보라고 자신하고 있다.

대우조선 인수문제는 단순한 지배구조 변화가 아닌 진정한 가치증대로 나타날 수 있어야 하고 이러한 목적을 가장 잘 달성할 수 있는 곳은 대우조선과 함께 조선 산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현대중공업이다.

조선업은 우리나라의 대표산업이고, 효자산업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산업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 시너지 극대화와 시장지배력 강화가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필수 요소라고 생각한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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