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 변동성 확대 대비
증권사들이 단기차입금을 늘리고 있다. 자금시장 변동성 확대로 콜자금을 비롯한 단기자금 확보가 여의치 않아서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들어 신영 대신 NH 삼성증권이 단기차입금을 확대했다.
신영증권은 전날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자기자본 31%에 해당하는 2000억원을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실제 차입금이라기보다 차입한도 설정액이다.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단기자금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회사 운영자금을 사전에 확보하는 차원이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16일 일반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자기자본 5.78%에 해당하는 1000억원을 금융기관으로부터 1년간 차입했다.
회사는 공시에서 이 차입금이 실제 차입액이 아닌 차입한도 설정액이라며 이미 체결한 대출약정 만기약정 도래에 따른 연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9일 일반운영자금과 상품운용재원 마련을 위해 기업어음 발행액 총한도를 자기자본 22.0%에 해당하는 5000억원으로 확대해 단기차입금 한도가 5865억원으로 늘었다.
회사는 단기자금을 콜자금을 위주로 써왔으나 자금시장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 대비해 한도를 확대했으며 은행채 투자를 늘리려는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도 9일부터 한 달간 단기자산운용을 위해 자기자본 11.95% 규모인 500억원을 우리투자증권에서 빌려 단기차입금이 615억원으로 늘었다.
한화증권 정보승 연구원은 "증권사들은 단기차입금을 늘리지 않는데 다소 이례적인 일이다. 적은 비용으로 돈을 빌릴 수 있었던 콜자금 시장에서 돈을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현금성 자산이 적은 증권사들이 미스매치를 없애려고 차입금을 확보해 놓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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