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투자수지의 유출초과가 올 들어 사상최고치인 100억 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한국 밖으로 나가는 투자는 늘어나고 국내로 들어오는 투자가 위축됐다는 뜻. 이는 내수위축 및 성장 잠재력을 떨어트림은 물론 달러 유출에 따른 달러부족 사태를 야기한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직접투자수지 유출초과액은 96억611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52억300만 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 뛰었다.
해당 유출초과액은 1∼8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직접투자 수지는 1∼8월 기준 △2002년 5억7390만 달러 유출초과 △2003년 6억130만 달러 유출초과 △2004년 20억2380만 달러 유입초과 △2005년 9억4350만 달러 유입초과 △2006년 19억3970만 달러 유출초과 등을 각각 기록했다.
직접투자수지가 악화된 것은 무엇보다 내국인들의 해외직접투자에서 유출초과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내국인들의 해외직접투자의 유출초과액은 지난 1∼8월에 96억872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68억8천720만 달러) 대비 40.7% 늘었다.
반면 외국인들의 한국내 직접투자 순유입액은 지난 1∼8월에 261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16억8420만 달러에 비해 1.5%에 그쳤다. 이 금액은 1980년의 순유입액인 1260만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야말로 국내시장이 급속도로 쪼그라들고 있는 형국이다.
더욱 큰 문제는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Inward FDI) 수지가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치고 있다는 점. 내․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모두 약화되면 성장잠재력 확충은 물론 국내 달러유동성에도 치명타다.
관련업계 한 전문가는 “직접투자는 단기투자 성격이 아닌 장기투자 성격이 강하다”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한 단기적 대책보다는 투자환경 개선 등 장기적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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