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비리혐의로 검찰 구속된 조영주 전 사장의 후임에 권행민 KT 전무를 선임, 경영안정화에 본격 나섰다.
KTF가 권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한 것은 경영공백을 메우는 한편, 그동안 진행해 온 회사 경영전략에 큰 변화를 주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권 신임 대표는 KT와 KTF의 합병을 위한 TFT의 핵심인물로 업계는 남 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로 정지됐던 양 사 합병에 관한 계획도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비리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남중수 KT 사장이 만약 구속될 경우 양 사 모두 혼란에 휩싸일 수 있어 양 사 합병이 힘들어질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할 수 도 있다.
◆KT-KTF 합병계획 변동 없을 듯
권 신임 대표는 KT 그룹전략 CFT(Cross Functional Team)팀장으로 그동안 KT와 KTF 양사 합병을 적극 추진해 온 인물로 KTF의 경영 현안에 대해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업계는 권 신임 KTF 이사회가 권 신임 대표를 선임한 것은 조 전 사장으로 인해 타격을 받은 이미지를 빨리 개선하고, KT와 합병 등 양사에 관한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는 또 KTF 이사회의 권 신임 대표 선임은 KTF와의 합병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보고 있다.
확실한 미래 성장사업이 없는 KT로서는 KTF와의 합병을 통해 유․무선 통신 및 와이브로(초고속휴대인터넷)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KTF 관계자는 “권 신임 대표를 선임한 것은 KT의 의중”이라며 “최대주주의 생각에 의해 대표가 결정됐으니 만큼, KT측 계획대로 경영전략이 진행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해 KT와의 합병이 이번 권 신임 대표 선임과 연관이 깊다는 뜻을 표현했다.
권 대표 역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조직개편과 경영쇄신을 통해 주주와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해, 조 전 사장과 연루된 대대적인 내부인사 쇄신을 추진하는 한편, 회사 경영전략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는 의지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 또한 “권 신임 대표가 선임됐기 때문에 회사 경영전략의 큰 틀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KT와의 합병시일이 조금 변경될 수 있지만, 양 사 합병이란 기본 계획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열쇠
반면, KT와 KTF의 합병이 검찰 수사 방향에 따라 힘들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업계 일각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만약 비리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남중수 KT사장이 검찰에 구속될 경우 KT의 모든 경영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권 신임 대표의 임기도 내년 3월까지로 6개월이란 짧은 기간 동안 KTF의 경영계획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KT 관계자는 “‘조영주 게이트’의 영향으로 검찰 수사가 남 사장까지 이어지고 있어 수사방향에 따라 KT와 KTF 양 사가 또다시 풍파에 휩쓸릴 수 있다”며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 권 신임 대표가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많이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용준 기자 sasor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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