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178.18포인트 하락하며 '패닉'상태에 빠졌던 증시가 이번 주에도 불안한 흐름을 이을 전망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등 7개국의 금리 인하 공조책에도 전 세계 주요국들의 증시가 폭락하면서 불안감이 확산되었다.
우리 정부도 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며 시장 안정에 나섰지만 10일 코스피가 53.52포인트 하락하는 등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1200선이 무너지며 2년 4개월 만에 1100선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같은 증시 불안에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수준의 국제 금리 공조는 경기침체를 막기에 역부족이며, 신용경색으로 인해 금융시스템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보내고 있다.
성진경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공조는 글로벌 경기둔화를 제어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향후 미국이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책의 효과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불러올 것이란 게 성팀장의 설명이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신용위기와 관련한 여러 조치에도 불구하고 신뢰가 회복되지 않아 증시가 주저 앉았다"며 "미국 정부가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국유화 하는 등 신뢰가 가는 행동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신용경색에서 파생된 것인 만큼 신뢰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로 미국 정부의 보다 강력한 조치를 통해 시장에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는 얘기.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하락 공조에도 유동성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부족하고, 이번 조치의 효과가 나타날 때 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시차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하기 때문에 국제공조의 약발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증시도 하락세가 예상되며 신뢰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1300선까지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지난주에 비해서는 하락 정도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대우증권 투자분석전략팀 연구원은 "침체분위기가 조금 더 이어질 것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대책의 실효성이 증시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제공조 대책은 충분한 유동성 공급이 전제되지 않는 이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증시는 한동안 하향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 한다"면서도 "하락폭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혜승, 김유경기자 harona@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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