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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재기’ 들어간 대우조선 인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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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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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계 관계자 “결국 ‘가격’에서 판가름 날 것”

2008년 M&A시장 최대화두인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이 13일 오후 3시 ‘포스코-GS연합’, 현대중공업, 한화 등 인수희망 3개 업체들이 인수희망가격과 경영계획 등 구체적 내용이 적시된 입찰제안서를 매각주체인 산업은행에 제출하는 것으로 사실상 마무리된다.

산업은행은 향후 약 열흘간 해당 입찰제안서에 대한 분석 및 평가작업을 진행한 뒤 이르면 오는 25일께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

지난 9일 컨소시엄 공동구성에 전격 합의한 ‘포스코-GS연합’이 현재까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포스코의 재무안정성(현금자산 4조원대 보유)과 ‘대우조선+GS’에서 발산되는 시너지 효과 등이 타 경쟁업체들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해 이동희 포스코 부사장은 “2008년 상반기 EBITDA (세금, 감가상각전 영업이익)는 4조 수준으로 같은 해 예정된 투자사업에 필요한 자금 소요분을 고려해도 내부 자금의 여력이 충분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서경석 GS홀딩스 사장은 “조선해양산업과 GS 영위 사업은 수주산업, 중후 장대 산업, 에너지 연관 사업이라는 점에서 매우 유사한 특성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연관도가 높아 GS의 경영역량 전이가 가능하다”면서 “GS의 에너지사업 영위를 통한 관련 네트워크 및 자원개발사업, GS건설의 육상플랜트에서의 경험과 기술력 등은 여타의 인수 경쟁자들이 흉내 낼 수 없는 막대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막강한 자금력(8조원대)을 자랑하고 있으나 대우조선노조가 동종업계로의 매각에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이 발목을 잡는다. ‘동종업계’라는 배경은 물론 대우조선 인수 이후 경영정상화를 조속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수호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현대중공업은 조선 전 분야에 있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회사”라면서 “특히 세계 최고의 R&D 능력, 생산 및 프로젝트 관리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현대중공업의 경쟁력을 대우조선에 접목시킨다면 대우조선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화는 막판 뒷심이 돋보인다.

하나은행-외환은행-농협 라인으로 이어지는 금융계 막강파워들과의 컨소시엄구성 합의를 최근 이끌어냈고 지난 10일 대우조선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한생명지분 21.36%를 매각하기도 했다. 과감한 ‘배팅’을 위한 발판마련과 강력한 인수의지를 산업은행에 보였다는 두 가지 측면에서 장밋빛전망이 엿보인다.

게다가 한화는 안정정인 노사관계를 자랑, 대우조선 측의 고용안정성 불안감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대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유시왕 한화 부사장은 “신용과 의리라는 한화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대형M&A시 피 인수기업의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단기간에 노사관계를 안정시켜 왔다”면서 “최근 5년간 모든 계열사에서 단 1건의 노동쟁의 및 부당노동행위도 없었으며 최근 2년 연속 조건 없는 임/단협 위임을 하는 등 노사간 상생협력을 실천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각 인수희망업체의 ‘포부’와 ‘바람’, 각종 분석․전망에도 불구하고 본입찰 평가결과가 최종적으로 도출될 때 까지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는 것이 복수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만큼 대우조선 매각과정이 ‘시계제로’를 달리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 인수희망업체 관계자는 “만약 한 업체가 본입찰 제안서에 대우조선의 현시장가(4~5조원대 추정)보다 수조원 이상 높은 금액을 쓴다면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당연이 그 업체의 손을 들어줄 것 아니냐”면서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자금유동성이 경색된 만큼 결국 누가 얼마를 써내느냐에 대우조선 인수전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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