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면 더 뜨거워지는 ‘호빵 大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8-10-20 08:3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샤니, 삼립 등 신제품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돌입

   
 
 
날씨가 점차 추워지면서 ‘호빵 대전’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샤니, 삼립 등 선두 업체들은 단팥 외에도 호두단팥, 치킨카레, 고추잡채 등 다양한 맛을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나섰다.

지난해 호빵시장은 550억원 규모였지만  올해는 18% 성장한 6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업계 관계자는 “호빵은 경기가 침체되면 오히려 소비가 촉진되는 식품으로 과거 IMF때도 전례가 있었다”며 “지속적으로 추운 한겨울보다는 요즘처럼 쌀쌀한 바람이 불면 매출이 더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호빵 시장은 ‘빅 4’인 샤니, 삼립, 기린, 서울식품이 주름잡고 있다.

지난해 기준 샤니가 42.8%를 차지, 1위를 달리고 있다. 샤니의 매출액은 218억원이다.

다음으로 삼립식품이 2위로 샤니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31.9%의 점유율과 1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위가 기린으로 시장을 17.5% 차지, 매출액이 89억원, 서울식품은 4위로 7.8%, 40억원의 매출 규모다.

호빵의 맛은 다양하지만 단팥과 야채 맛의 판매 비중은 80% 이상이나 차지하고 있다. 이중 단팥이 60%다. 단팥과 야채의 비중은 메이저 4사가 비슷하다.

단팥의 아성은 오랜 세월동안 지켜져 왔으며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야채의 경우 변질 등의 우려로 10월 중순쯤 출하하지만 단팥은 9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판매해 기간이 길다”며 “신제품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호빵하면 단팥앙금을 떠올리는 고정관념이 쉽게 깨지지 않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니는 지난 9일 ‘팡찌니’ 14종을 선보였다.

전통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단팥과 야채, 피자 팡찌니에 이어 흑미, 단호박 등 웰빙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쏟아냈다.

편의점에서 선보이는 주된 제품은 중화만두, 사천만두, 고추잡채, 왕단팥, 고추장불고기, 매콤야채, 고구마, 초코, 카레 등 9종이다.
 
샤니 측은 “특허 기술인 유산균 쌀 발효액을 사용해 제품색깔이 더욱 희고 부드러워졌다”며 “특히 생야채와 단호박, 흑미 등의 원재료는 국내산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9월 까지 지속되는 늦더위로 신제품이 늦게 출시됐지만 올해 매출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샤니는 7년 연속 판매 1위를 차지, 올해도 1위를 수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삼립은  단팥과 호두단팥, 오삼불고기, 치킨카레, 고기, 해물만두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맛의 차별화보다는 향후 연중 판매를 위한 개발로 방향을 선회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 대비 20% 성장한 195억원이다.

삼립은 소비자에게 제품의 신선함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MAP방식을 채택했다. MAP는 포장지내 산소를 질소로 치환해 미생물의 활동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기존 제품의 경우, 유통기한이 4~5일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이 방식을 이용하면 최대 10일까지 늘릴 수 있다.

삼립 관계자는 “호빵 판매가 거의 끝나는 내년 3월 이후에도 상온유통이 가능하다”며 “소비자 조사를 통해 연중 판매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기린은 이달 말쯤 신제품 흑미와 미니통팥호빵을 내놓을 예정이다.

호빵 업체들의 이런 준비에도 불구하고 예년보다 높은 기온 탓에 현재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편의점 훼미리마트와 GS25의 호빵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30%나 떨어졌다. 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면서 찾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

이달 중순까지도 호빵 매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호빵 업체들은 “아직까지는 호빵 시장이 잠잠하지만 본격적으로 추워지는 11월이 되면 매출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간식뿐만 아니라 간단하게 주식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늘어 올해 매출 성장률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