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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보험업계 '들썩'...ING그룹 17조원 구제금융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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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2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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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덜란드 정부 구제금융 지원...국유화는 없어 AIG는 亞 생명보험 사업부 매각할 듯

신용폭풍이 글로벌 경제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미국 최대 보험사 AIG에 이어 네덜란드의 거대 보험사 ING그룹 역시 막대한 구제금융 투입이 결정된 것이다.

네덜란드 최대 금융서비스기관인 ING그룹이 정부로부터 100억유로(약 17조원)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터 보스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가 은행 시스템에 개입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이라면서 "예금자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NG그룹은 지난 17일 첫 분기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실적경고를 단행했으며 이 여파로 주가는 1991년이후 최대폭인 27%의 낙폭을 기록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된 바 있다.

   
 
사진: 미셀 틸망 ING CEO(가운데)가 19일 정부로부터 1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ING는 구제금융 지원과 함께 재무 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ING는 올해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고 우선주 10억주를 발행하며 제3자 배정방식에 따라 신규 발행하는 우선주를 모두 정부가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ING는 이를 통해 기본자본비율(Tier I capital raio)을 8%선으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셸 틸망 ING 최고경영자(CEO)는 그러나 "ING가 국유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ING는 경영 상태가 호전되면 발행가격의 1.5배에 매각한 우선주를 재인수할 수 있게 된다.

네덜란드 정부는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ING의 경영감독위원회에 2명의 위원을 지명하고 이들은 내년 정기주총에서 경영감독위원으로 선임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20대 은행인 ING에 구제금융이 투입된다는 것에 대해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들은 미국발 신용위기 폭풍이 유럽을 휩쓸고 있다는 또 하나의 신호라고 지적한다.

투자그룹인 VEB의 얀 마텐 슬래그터 이사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된다는 것은 부끄럽고 부정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ING는 지원받는 구제금융 중 절반은 주주가치를 부양하는데 사용하고 20억유로는 보험사업부문의 개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 30억유로는 부채비율을 현재 15%에서 10%로 낮추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ING는 밝혔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9일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모두 200억유로를 공급할 계획을 밝혔으며 포르티스 회생을 위해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정부와 함께 168억유로를 사용했다.

ING에 앞서 구제금융이 결정된 AIG는 영국 2위 생명보험업체 푸르덴셜에 아시아 법인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푸르덴셜은 일본을 제외한 AIG의 아시아 법인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인수대금은 150억달러가 될 전망이라고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AIG는 현재 아시아 생명보험 시장의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푸르덴셜이 2위로 그 뒤를 바짝 뒤좇고 있다.

한편 AIG에 이어 ING까지 구제금융이 결정되면서 아시아 지역 보험가입자들의 불안감 역시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강영구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20일 ING그룹에 대한 네덜란드 정부의 유동성 지원 결정은 보험이 아니라 은행에 집중되는 것이라며 "국내 ING생명보험의 경영상태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국 ING생명보험은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국내 4위 보험사다. ING생명보험의 지난 6월말 총자산은 13조4000억원으로 지급여력비율은 140.9%를 기록하고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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