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색속 민간 차원 물꼬 틀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 같다.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포함된 북관대첩비 기념사업회가 4박 5일간의 평양 방문을 마치고 방북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힘에 따라 그의 북한행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추 전 비서관은 2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관대첩비 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자격으로 지난 14~19일 북한에 다녀왔다"면서 일각의 청와대 특사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선 추 전 비서관의 방북이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최근 북측의 남한 교류중단 선언 등 '통미봉남(通美彌南)' 정책 추진 등과 맞물린 시점에 이뤄진 것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서 "민감한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여러가지를 고려해 볼 때 김 위원장의 건강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평양의 현지 분위기는 차분한 편이며,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외신보도가 많은 것은 북측도 알고 있지만 관계자들은 전면부인하고 있다" 고 말했다.
추 전 비서관은 "북한이 나를 포함해 기념사업회의 방북을 허용한 것은 이명박 정부와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면서 "민간차원의 교류로 경직된 남북관계가 풀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관대첩비 기념사업회측은 방북 기간에 조선불교도연맹과 협의해 일본의 독도 야욕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서를 채택하고 독도 정상에 북관대첩비 복제본을 세우기로 원칙적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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