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수 사장의 비리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로 인해 국내 최대 통신공룡기업인 KT가 큰 혼란에 빠졌다.
이에 KT는 남 사장에 대한 공백기간을 메우고 전략적으로 펼치고 있던 내외적인 중점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윤종록 부사장, 서정주 부사장, 윤경림 미디어본부장을 축으로 하는 '윤·정·림' 삼각 트리오 체제를 본격 가동했다.
26일 KT에 따르면 윤종록 부사장은 해외진출에 중점적인 업무를 추진, KT의 글로벌 전략에 차질이 없도록 동분서주하고 있고, 서정수 부사장은 남 사장의 공백기간 동안 불안해 하는 그룹 내부를 안정시키며 추스르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 윤경림 KT미디어본부장은 KT의 미래성장동력으로 내달 초 본격 방송에 들어가는 인터넷TV(IPTV)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이들의 이력을 보면 기술과 글로벌, 재무와 비전, 미래성장동력으로 명확히 구분된다.
윤종록 부사장은 최근 '와이브로' 세계화의 첫 단추를 꿴 우즈베키스탄의 에보(EVO)개통식에 참가하면서 해외진출의 첨병역할에 나섰다.
KT 첫 해외사업에 윤 부사장이 직접 참여 한 것은 그룹내 위치도 있었지만, 그룹의 미래와 기술을 가장 명확하게 판단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윤 부사장이 KT에서 R&D부문장과 기술본부장을 거쳐 성장사업부문장을 맡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가 대외 업무는 남 사장 공백기간 어느정도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정수 부사장은 이들 트리오 가운데 가장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이는 그의 이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현재 KT 경영진 가운데 기업의 비전을 전반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기획부문장을 맡고 있는 그는 민영화추진단장과 글로벌사업단장 등을 역임하면서 그룹 안팎의 일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게다가 서 부사장이 재무관리실장까지 역임했으니, 집안살림에 있어서는 KT 내부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윤경림 미디어 본부장은 KT가 사활을 걸고 있는 IPTV를 이끌면서 기업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다.
그는 IPTV의 핵심콘텐츠로 주목받는 KBS, MBC, SBS 등 지상파와 각종 콘텐츠 업체와의 협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윤 본부장은 이들 3인방 가운데 유일한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 출신으로 KT가 외부인사 영입을 꺼리는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IPTV에서 만큼은 남 사장의 공백을 충분히 매울 수 있을 것으로 직원들은 기대하고 있다.
KT관계자는 "조영주 전 KTF사장에 이은 남중수 사장의 비리혐의에 대한 검찰수사로 인해 전 직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대내외적인 사업에 있어 남 사장이 부재중이라해도 각 부문별 책임자들이 있기 때문에 사업진행에 큰 차질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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