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의 열기가 뜨거워지는 가운데 새 대통령과 함께 탄생하는 새 백악관 안주인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미셸과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부인 신디가 내놓은 퍼스트레이디 후보로서의 공약이 비교되며 누가 어떤 유형의 퍼스트레이디가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일하는 가정 위해 뛰겠다" 가족 가치 역설한 미셸 오바마. |
미셸 오바마는 지난 8월 미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의 긴장된 연설 후 마주한 두 딸을 통해 스스로 '엄마' 임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며, 퍼스트레이디 후보로서 대중 앞에 서는 일보다 더 소중한 것은 아이들의 '엄마' 역할을 다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셸은 "오바마가 대통령이 된다면, 나는 내가 가슴으로 느낀 것을 국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하고 "그러기 위해 나는 일하는 가정, 그 중에서도 군인 가정을 위해 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소중한 가정을 지키고, 아이들에게 더 좋은 미래를 열어주기 위한 일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신디 매케인은 "봉사하는 미국인의 힘을 세계에 보여주겠다"며 세계에 헌신하는 미국인의 모습을 제시했다.
신디는 "만일 내가 백악관의 새 안주인이 된다면 미국뿐 아니라 세계를 위해 봉사하는 위대한 미국인의 힘을 보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사진: "봉사하는 미국인의 힘을 세계에 보여주겠다"고 퍼스트레이디 후보로서의 각오를 밝힌 신디 매케인. |
미셸과 신디 모두 남편들이 대선에 출마하기 전까지는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질 정도로 유명인물은 아니었고 워싱턴에서 오랫동안 생활하지도 않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미셸은 첫 흑인 퍼스트레이디, 매케인이 당선될 경우 신디는 미국 최대의 맥주유통업체인 '헨슬리&컴퍼니'의 상속녀로서 가장 부유한 퍼스트레이디 중 한 명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될 전망이다.
뉴저지주 라이더 대학에서 퍼스트레이디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미라 거틴 교수는 미셸과 신디 중 누가 되든 '유리 어항'처럼 프라이버시가 전혀 없는 백악관 생활에 적응해야 하는 숙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신디의 경우 외국에서 자선활동에 나서거나 맥주 유통회사 경영에만 관여하며 '낮은 행보'를 해온 신디가 이 생활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또 변호사 출신인 미셸 역시 10살과 7살밖에 안된 어린 두 딸의 백악관 생활을 어떻게 이끌지에 대한 고민해야할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지난 8월 민주, 공화 양당의 퍼스트레이디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셸에 대한 호감도가 신디를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조사 결과를 세분해 보면, 미셸에 대해 호의적 인상을 갖고 있다는 유권자들은 51%로 신디의 47%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지만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유권자도 미셸(30%)로 신디(20%)에 비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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