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공격적 글로벌 경영 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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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2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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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공격적 경영행보가 대우조선해양이라는‘대어’를 낚는데 결국 성공했다.

대우조선 매각주체인 한국산업은행은 지난 24일 한화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표면적으로 한화 입장에서는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던 포스코를 비롯, 현대중공업 등 막강한 경쟁업체들을 따돌리고 거둔 쾌거였다.

이로써 김 회장은 건설과 플랜트 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대우조선의 기술력과 각종 노하우를 기존 자사 금융사업과 결합, 기존 한화의 해외매출 비중을 19%에서 점진적으로 향상시키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범그룹적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한화’ 달성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 김승연의 공격적 ‘프로포즈’

김 회장은 지난 8일 자사 창립 56주년 기념사를 통해 “현재의 경기불황이 분명 큰 시련이 되고 있지만 어둠이 걷히기만 기다리지 말고 어둠 속에서 길을 떠나 새벽녘 기회의 강을 건너자”고 말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국내ㆍ외적 경제상황이 냉각됐음에도 불구하고 미래성장의 발판을 선점하자는 강력한 주문인 셈이다. 이는 대우조선 본입찰(13일)을 앞두고 나온 언급이라는 점에서 6조5000억원 안팎(시장 추정치)의 파격적 인수 희망금액을 써낼 수 있었던 든든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김 회장은 지난 1월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지속적으로 해외사업 진출 인프라를 구축하고 해외사업 확대에 집중해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도록 최선을 다하자”면서 “해외진출과 M&A에 대비해 내부인력을 양성하고 실행역량을 강화해야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한화가 대우조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된 것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김 회장은 조선업 진출을 통한 신 성장동력 발판마련은 물론 재계순위가 두 계단 가량 상승(12위→10위권)하는 겹경사를 맞이하게 됐다.

올해 4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규모 기준으로 집계한 재계 순위에서 한화는 자산규모 약 21조원으로 재계 12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민영화된 공기업 포스코, KT 포함)

같은 기간 대우조선의 총 자산이 8조2000억원에 달했음을 감안했을 때 대우조선을 포함한 한화의 총 자산은 29조원 대에 육박, 금호아시아나와 대한항공 그룹을 제치고 단번에 재계 순위 10위로 등극하게 된다.

한화는 대우조선의 매출액을 2012년에는 그룹 목표 매출액인 60조원의 33%에 달하는 20조원으로 키우고, 2017년에는 그룹 매출 목표 100조원 중 35%에 달하는 35조원으로 늘린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 업계, 우려의 시각도

한화에 대한 우려의 사각도 존재한다.

금융위기가 세계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가 컨소시엄을 통한 자금조달과정에서 무리수를 뒀을 경우 자칫 한화와 대우조선이 동시에 재무적 압박을 받아 경영난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한화가 조선업에 있어서 문외한이라는 점, 아울러 최근 조선업계가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는 것도 이러한 우려를 증폭 시킨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지난해 영업이익을 3000억 가량 올렸으나 조선업이 워낙 불황이다 보니 올해와 내년의 경우 이 같은 성과를 거두긴 힘들 것”이라면서 “한화는 조선업에 대한 경험도 없다. 김 회장이 향후 대우조선 로드맵을 어떻게 짜느냐에 성공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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