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27일 국회에서 ‘2009년도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을 할 예정이다. 현직 대통령이 국회에서 직접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는 것은 지난 2003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 첫해 이후 5년만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이미 국회 제출한 예산안을 수정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고 정부 역시 내년도 재정 지출을 늘리겠다고 밝히고 있어, 대통령의 이번 시정연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이 대통령이 예산안 관련 국회시정연설을 할 예정”이라며 “통상 국무총리의 대독 형식으로 해왔으나 임기 첫해 예산안 시정연설이어서 직접 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정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 편성 취지를 설명하면서 특히 최근 전세계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여야 정파를 초월한 단합과 노력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여야가 국내 은행의 자구노력과 지분의 담보를 전제로 외화차입을 지급보증하는 내용의 ‘국내은행 외화표시 채무에 대한 국가보증 동의안’을 조속하게 처리키로 합의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한 관계자는 "경제위기 상황이 국내외적으로 논의되고 있어 여야를 초월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적 단합을 호소할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이 대통령이 직접 시정연설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기 첫 해에 있는 연설이어서 국회를 존중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가 최근 은행 대외채무에 1000억달러까지 지급 보증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설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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