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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0.75%p 전격 인하…시장 반응은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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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2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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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 만에 임시 금통위 개최, 한 달새 두번째 금리인하 은행채 매입 등 유동성 추가공급 결정 환율 상승, 주가 소폭반등에 그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하는 한편 은행채 매입을 통해 시중은행에 추가 유동성을 공급키로 했다.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고 실물경제 침체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그러나 환율이 또 상승하고 주가도 소폭 반등하는데 그치는 등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한은은 27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현행 5.00%에서 4.25%로 0.7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9일 5.25%에서 5.00%로 내린 뒤 불과 18일 만에 추가 인하에 나선 것이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연 것은 미국 9.11 테러 직후인 지난 2001년 9월19일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이번 금리 인하로 대출금리가 낮아져 가계와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내수 위축과 경제성장률 하락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금융시장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관심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해 추가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환매조건부채권(RP) 대상에 은행채와 산업은행 채권 등 일부 특수채를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들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은행권에 원화 유동성이 추가로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며 "5~10조원 가량을 분할 매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RP 대상에 포함된 채권은 은행채 외에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농협 수출입은행 토지공사 주택공사 중소기업진흥공단 발행 채권과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MBS) 등이다.

이밖에도 한은은 수출기업이 환헤지를 목적으로 키코(KIKO) 등 통화옵션상품에 가입한 경우에 한해 은행의 외화대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해당 업체는 외화로 직접 통화옵션상품 계약을 결제할 수 있게 돼 환율 폭등에 따른 환차손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은이 강도 높은 유동성 공급 대책을 발표했지만 외환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8.50원 오른 1442.5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급등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외국인이 33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면서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전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장 초반 매물이 쏟아지면서 환율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후 달러화에 대한 수요 우위가 확인되면서 다시 반등했다"며 "한은의 대책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증시도 연기금의 대규모 매수에 힘입어 5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상승폭은 미미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0포인트 오른 946.45로 장을 마쳤다.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외국인은 물론 개인 투자자까지 매도로 돌아서면서 장중 900선이 붕괴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는 매도세를 보였지만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 6328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소폭 반등했다"며 "다만 은행채 매입 규모가 시장의 기대에 비해 작아 금리 인하 효과를 반감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49포인트 하락한 261.19를 기록해 종가 기준 사상 최저치(276.68)을 경신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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