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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유동성의 힘'으로 환율·증시 단기안정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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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03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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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16일 미국계 대형 투자은행(IB)인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신청을 계기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50일 가량 지속되고 있다. 그동안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고 코스피 지수 1000선이 붕괴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은 극도의 혼란을 겪어왔다.

정부는 위기 진화를 위한 수많은 대책을 발표했지만 안이한 사태 인식으로 선제적 대응에 실패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었고 정책 효과도 반감됐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고 있다는 우려도 시장의 불안심리를 확산시켜 왔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된 후 외화유동성 경색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환율과 증시가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 유동성위기 완화…환율 안정되나 = 유동성 부족에 대한 걱정이 한풀 꺾이면서 국내 금융시장 곳곳에서 해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우리나라가 '달러 우산' 속으로 들어가면서 외화유동성 문제가 해결됐고 오는 7일부터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채권(RP) 방식으로 은행채 매입에 나서게 되면 원화유동성 경색도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최근 국내 7개 금융기관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서 해제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신용리스크도 상당 부분 해소돼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달 외환시장은 10월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8일 11년 만에 최고치인 1467.80원까지 치솟는 등 불안한 행보를 이어갔다. 그러나 11월에는 유동성 확충과 함께 10월 경상수지 흑자 전환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경상수지 뿐만 아니라 자본수지까지 개선돼 국제수지 전체가 흑자 기조를 유지해야 환율도 장기적인 하락세도 돌아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업체 부도설 등 국내 불안요인이 남아있는 점도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4분기가 계절적으로 수출 호황기여서 경상수지가 흑자 전환하겠지만 이달 받을 달러를 미리 판 업체들도 있어 환율 하락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며 "통화스와프 체결로 외환위기 가능성이 잦아들겠지만 당장 외화가 부족한 시장 수급에 영향을 주기 힘든 만큼 환율도 당분간 급등락을 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기사회생한 증시…1200선 회복 무난할 듯 = 지난달 국내 증시의 장중 변동성은 6.11%로 1987년 6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157.98포인트의 장중 변동폭을 기록하는 등 100포인트가 넘는 변동폭을 기록한 것만 4차례에 이른다.

그러나 11월 증시는 단기 급락에 따른 수익률 회복 기조에 풍부해진 유동성의 힘까지 더해지면서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유동성 확충으로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돼 코스피 지수의 경우 1200선은 무난히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과거 유동성 랠리의 평균적인 반등 정도를 감안하면 11월 주가는 1200~1300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면 단기 랠리로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증시가 추세적 반등으로 돌아서려면 기업 수익성 개선 등 호재가 잇따라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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