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D의 공포' 확산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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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0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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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로벌 경제를 위협할 심각한 위험요소로  '디플레이션(deflation)'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에 금융위기에 이어 전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위협요소인 '디플레이션(deflation)'이 확산되고 있다고 인터네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디플레이션이 확산될 경우 소비위축으로 재고품이 점점 쌓여가고 상품 가격은 계속해서 하락함에 따라 투자심리를 위축, 급기야는 실업률이 악화되면서 전세계 경제가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플레이션은 지난 1930대 대공황 때 처음 등장했으며 1980년대 말 부동산 버블에 따른 대폭락으로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을 겪게한 중요한 원인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이 처해있는 상황이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매우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ITG의 로버트 바버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미국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들이 디플레이션의 스냅샷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미국이 위기에 직면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불과 몇 달전만 하더라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 사이에서는 국제유가와 식량가격의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지만 갑자기 상황은 반전됐다고 IHT는 전했다.

이처럼 미국의 경제 침체는 오일을 비롯해 철광석, 곡식 등 다른 상품들에 대한 수요 감소와 더불어 급격한 가격 하락을 유도함으로써 전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기침체의 확산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짓누르고 글로벌 기업들이 상품들에 대한 가격 하락을 주도하는 등 경제전반으로 심각한 침체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생산율 둔화와 함께 기업들의 구조조정의 가속화로 실직률이 증가하면서 많은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잃어버린 10년으로 기억되고 있는 일본의 1990년대는 부동산가격과 상품의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대량 해고와 구매력 감소, 재고품 축적등으로 이어진 바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디플레이션의 위험은 다시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인플레이션의 경우 정책 당국이 금리를 인상해 경제활동과 수요를 약화시켜 해결할 수 있지만 디플레이션은 금리를 제로형태로 만든다 하더라도 단기에 해결되는 것이 매우 어려울 수 있다고 IHT는 분석했다.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이미 경고했던 뉴욕대학 비즈니스 스쿨의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침체가 더욱 깊어지는 등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버드대의 케네스 로고프 교수도 "현재 미국경제는 매우 심각한 글로벌 경기침체에 진입해 있다"면서 "이러한 금융위기는 글로벌 패닉상태로 접어든 것으로 몇년간으로 그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잃어버린 10년'을 겪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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