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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토종 식물 위협하는 가시박·환삼덩굴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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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0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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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에 퍼진 가시박.

서울시가 한강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가시박, 환삼덩굴 등 외래수종에 대한 제거작업에 나선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5일 한강 노들섬 서측을 중심으로 본부직원, 용산구청직원 등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위해식물 제거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현재 한강변 전체 310만㎡  자연초지에 가시박·환삼덩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면적은 25만6000㎡(8.2%)로 심각한 수준이다. 문제는 이들 식물의 생장이 빠르고 번식력이 강해 토종 수목을 고사시키는 등 수변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북미 지역이 원산지인 가시박은 호박 등 작물의 연작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1990년대에 국내에 들여왔다. 줄기는 4~8m에 달하고, 3~4개의 덩굴손으로 다른 나무를 감고 올라간다.

호박잎과 비슷한 모양의 큰 잎이 햇빛을 가려 감고 있는 식물을 말라죽게 한다. 번식력이 강해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자생하는 장소가 늘고 있다. 큰 비가 올 때마다 땅에 묻혀 있던 씨앗이 퍼져 나가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5~11월에 가시박을 뿌리째 뽑거나 줄기를 자르는 등 집중적인 제거 작업을 벌였으나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는 이에 따라 1회성 퇴치작업이 아닌 장기적인 제거방식을 택해 가을철 환삼덩굴과 가시박의 개화시기 이전에 줄기와 뿌리를 중복적으로 제거, 씨앗 성장을 막는 데에 주력하기로 했다.

김찬곤 본부장은 "자생식물 보호를 위해 지자체와 환경단체, 지역주민이 지속적인 외래식물 제거 운동을 벌여 한강의 행태환경을 안정시켜 나가겠다"며 "이번 제거작업은 14일까지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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