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우 금융위원장과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5일 시중 은행장들을 만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실적이 부진한 은행은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과 김 원장은 이날 오전 팔레스호텔에서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농협, 산업, 기업은행 등 7개 은행장을 만나 정부가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을 위해 마련된 ‘패스트트랙’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강조했다.
패스트트랙은 내년 6월까지 은행들이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에 처한 중소기업을 신속하게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전 위원장은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은행권 지원과 실물경기 부양을 위한 다양하고 과감한 조치를 취했지만 기업체들을 직접 만나보면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금융 거래상 어려움을 호소한다”고 중소기업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전했다.
그는 “이제 은행들이 정부의 노력에 상응하는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며 “은행이 일시적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량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실물경제 회복이 촉진돼 은행의 재무건전성도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원장은 “현장점검 결과 지난 달 상당수 은행이 무역금융, 수출지원금융을 축소해 실물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고 중소기업 지원실적이 저조한 실정”이라고 지적하며 “앞으로 은행의 중소기업 지원 실적과 일선 창구에서의 불건전 영업사례 등을 철저히 점검해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에게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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