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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오바마 당선 첫날부터 인선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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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0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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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바마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으로 재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선출된 버락 오바마 당선인은 당선 첫날인 5일 곧바로 정권인수팀 및 차기 백악관 참모 인선에 착수했다.

오바마는 21개월간의 대장정을 성공리에 마쳤지만 그에겐 승리의 기쁨을 누릴 여유조차 주어지지 않은 듯하다.

미국은 현재 지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데다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두 개의 전선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등 비상상황이기 때문이다.

오바마 당선인은 5일 자정께 시카고 그랜트파크에서 열린 당선축하행사에 참석, 10만명이 넘는 지지자들에게 인사한 뒤 당선 첫날 공식일정 없이 곧바로 정권인수 작업에 착수했다.

오바마는 선거일 전에 선거에서 이기면 5일께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를 미루고 이날 최측근들과 정권인수팀을 비롯해 차기 백악관에서 자신을 도와줄 보좌진 인선을 협의하며 `조용하지만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오바마는 이미 선거전부터 정권인수팀을 비공식적으로 임명, 운영해왔으며 이르면 6일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첫 언론브리핑을 갖고 정권인수팀과 백악관 보좌진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향후 국정운영 청사진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차기 오바마 정부 국정운영의 주춧돌을 놓을 정권인수팀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 미국진보센터(CAP) 소장이 이끌고 있고, 발레리 재럿 선임보좌역과 피터 라우스 상원의원실 비서실장이 이에 관여하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은 미국이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는 만큼 차기 행정부의 재무장관과 내각 진용 짜기를 협의할 백악관 비서실장을 우선 인선대상으로 검토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 등 미 언론들은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오바마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으로 재기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서머스 전 장관이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직을 수행해 전문지식이 풍부한데다 시장(market) 친화적인 인물이어서 현재와 같은 시장위기에 적합한 인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바마 당선인의 측근들은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여전히 강력한 카드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또한 오바마 당선인은 자신과 같은 일리노이 출신 하원의원인 램 이매뉴얼 하원의원에게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2년 하원에 처음 진출한 이매뉴얼 의원은 지난 2006년 민주당이 원내다수당이 되는 데 큰 기여를 했으며 현재 원내 서열 4위다.

이매뉴얼 의원이 고사할 경우, 톰 대슐 전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윌리엄 데일리 전 상무장관, 포데스타 인수팀장 등이 대안으로 검토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가안보보좌관에는 수전 라이스 전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국가안보 부보좌관, 그레고리 크레이그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당선인의 선거운동을 총괄했던 데이비드 액슬로드와 데이비드 플루프도 백악관 입성이 유력시되며, 백악관 대변인에는 로버트 깁스가 거론되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은 주말께 차기 대통령으로서 첫 공식 회견을 갖고 향후 국정운영과 정권인수계획 등에 대해 제시할 예정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오바마는 또 당장 6일부터 국가원수 및 군통수권자로서의 준비작업에도 본격 들어갈 예정이다.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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