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판도라의 상자' 비유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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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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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증시가 해외 증시를 '따라 내리되 따라 오르지 않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이는 비유통주 문제에 대한 해결이 명쾌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이 결정적이라고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가 최근 분석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

미 대선후 금융위기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이 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던 글로벌 증시는 그 흥분을 가라앉히자마자 큰 폭으로 하락했고 중국의 A주 시장 역시 같은 행보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A주 시장의 '(주변 시장을) 따라 내리되 따라 오르지 않는' 현상이 매우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그 원인이 경기침체와 기업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 이외에도 '다샤오페이(大小非)'로 불리는 비유통주 문제 해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증시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글로벌 증시가 최근 하락세 및 조정기를 겪고 있어 A주 시장 역시 당분간 조정국면을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철로 및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당국의 투자계획이 보도되며 콘크리트, 철강 등의 종목이 직접적인 자극을 받고 장중 강세를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정부가 지속적으로 재정정책 및 기타 조정 정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이들 정책이 단기적인 효과를 발휘할 뿐 지속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증권보는 현재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투자참여 및 시장을 압박하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경제 전반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 상장회사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와 비유통주 문제가 언제 해결될 것이냐는 불안을 꼽았다.

중국 경제를 이끄는 '3두 마차', 즉 수출, 소비, 투자 관련 수치들은 이미 뚜렷하게 중국 경제가 하락 주기에 진입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9월 발표된 경제수치들과 상장회사들의 3분기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듯 중국 경제는 십분 험난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10월분 경제수치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지만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된 4분기 경제가 얼마나 곤두박질 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사진: 경기침체와 기업 실적 악화 우려, 비유통주에 대한 불안감으로 중국 증시가 침체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 객장에서 한 투자자가 전광판을 응시하고 있다.
션인완궈(申銀萬國) 증권은 중국 경제가 금융위기에 영향권에 진입하면서 당국이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투자를 늘렸고 인플레이션 하락 역시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4분기 경제성장률(GDP)을 9.4%, 2009년에는8.1%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하지밍(哈繼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비교적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현재 중국경제가 1998년 보다 힘든 상황에 처해 있으며 국제환경으로부터 받는 영향 역시 98년 보다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스위스신탁은 최근 발표한 거시 전략에서 중국 중앙은행의 조치는 금융위기의 침투를 막는데 효과적이지만 국내투자자들의 비관적 정서를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5년 중국이 부동산과 대외수출에 의존하여 빠르게 성장해왔지만 향후 3~5년간에 걸친 저성장 주기에 진입할 것으로 보여진다며 스위스신탁은 중국의 4분기 GDP가 5.8%, 2008년 GDP가 8.7%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많은 기관들이 기업들의 3분기 보고서에 대한 분석을 내놓은 가운데 상장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당초 예상을 넘어서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에 대해 비교적 공통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다른 원인들 이상으로 중국 증시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것은 비유통주 해제 문제다.

대량의 비유통주 해제는 의심할 여지없이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고 비교적 긴 시간 시장에 제약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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