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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서킷시티 파산보호신청..삼성.LG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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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1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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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금융 위기가 주춤하는 조짐을 보여온 상황에서 신용 위기의 '후폭풍'이 월가와 실물 경제에 계속 확산됨으로써 미국과 전세계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이 쉽게 걷히기 힘들 것임을 뒷받침했다.

   월가의 경우 이미 미 당국의 구제를 받은 보험회사 AIG와 모기지 금융기관 페니메이가 막대한 분기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추가 지원책이 발표되거나 곧 취해질 전망이다.
실물경제 타격도 여전히 심각해 미국 2위 가전제품 전문 유통체인인 서킷시티가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10일(이하 현지시각)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서킷시티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대규모 납품해왔기 때문에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0일 AIG에 대한 공동 구제안을 발표했다. 새 구제안은 지난 9월 FRB가 마련했던 850억달러의 대출 규모를 600억달러로 줄이는 대신 400억달러를 직접 투입해 AIG의 우선주를 매입해 정부가 보유하기로 했다. 우선주 매입에 소요되는 400억달러는 미 의회가 지난달 승인한 7천억달러 금융 구제안에서 조달되는 것으로 설명됐다.

   정부가 우선주를 확보함에 따라 AIG 경영진 보수에 제한이 가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600억달러 대출에 대해서는 금리가 리보 플러스 8.5%에서 리보 플러스 3.0%로 하향 조정되며 대출 기간도 당초의 2년에서 5년으로 연장됐다. 이와는 별도로 뉴욕연방준비은행이 AIG의 모기지유동화증권(MBS), 자산담보부증권(CDO) 등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별도의 기구를 통해 총 525억달러를 대출키로 했다.

   당국의 이같은 추가 지원은 AIG가 지난 3.4분기 245억7천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발표된 뒤 취해졌다. AIG는 지난해 3.4분기에는 30억9천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7천억달러의 구제 금융안이 마련된 후 비(非)은행 금융기관에 지원이 이뤄지는 것은 처음이다.

   페니메이는 모기지 디폴트 증가와 계속적인 집값 하락에 타격받아 지난 3.4분기 29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10일 발표됐다. 페니메이는 지난 2.4분기에도 23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3.4분기 적자폭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세액 공제를 사용하지 못하는데 따라 214억달러를 상각 처리한 것이 최대 원인으로 작용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0일 페니메이의 분기 적자가 엄청나게 불어남에 따라 지난 9월 공적자금을 투입해 페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지분을 대거 인수한 재무부가 페니메이에 대해 연말 이전에 새로운 자금을 투입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킷시티의 경우 10일 파산 보호를 신청하면서 자산이 34억달러, 채무가 23억2천만달러라고 법원에 통보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서킷시티의 부채 가운데 전자제품 공급업체에 대해 모두 6억5천만달러의 채무가 있다면서 휴렛 패커드가 가장 많은 1억1천880만달러, 그리고 삼성전자 1억1천590만달러, 소니 6천만달러, LG전자 4천110만달러 순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서킷시티가 파산 보호를 신청함에 따라 영업은 계속된다면서 그러나 납품업체의 채무가 묶이기 때문에 일부 손실을 감수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북미법인 관계자는 "채권 전액이 보험에 들어있어 실질적인 피해는 없다"고 강조했다.

   서킷시티는 미국에 721개, 캐나다에 770개 매장을 갖고 있는데 최근 베스트 바이나 월마트 등은 물론 온라인 유통업체들과도 경쟁이 격화돼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서킷시티는 지난 3일 미국내 매장의 5분의 1을 폐쇄하고 4만3천명의 인력 가운데 20%를 줄이겠다는 자구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서킷시티가 앞서 발표한 3.4분기 실적은 손실이 한해 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2억3천920만달러였다.

   파이낸셜 타임스도 10일 실물경제 타격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면서 독일 도이체 포스트가 소유한 미국 택배회사 DHL도 미국내 익스프레스 배달망을 없애는 등 9천500명 감원을 발표한 점을 상기시켰다. 또 미국 최대 통신장비회사 노르텔이 지난 2001년 이후 최악의 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1천300명을 줄이기로 했음도 덧붙였다.

   한편 로이터는 10일 미국발 불안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 비즈니스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여 타격이 크지 않았던 제너럴 일렉트릭(GE)도 마침내 침체의 영향권에 들어왔다면서 이에 따라 회사가 부여받고있는 최고 신용등급 AAA를 지키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가 지난 9월 워런 버핏이 GE 보통주를 처분했음에도 불구하고 AAA 등급을 유지키로 했음을 상기시키면서 그러나 월가에서는 "이제는 GE도 흔들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제프리 임멜트 GE 회장겸 최고경영자가 "AAA 등급을 사수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향후 신흥시장 비즈니스가 어느 수준 유지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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