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관계 차단조치... 현대아산, 개성관광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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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1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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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은 북한이 12일 통지한 남북 군사분계선 통행에 대한 엄격한 제한 차단조치가 개성관광 사업으로까지 여파가 미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 북한의 남북관계 차단조치는 현재 84개 업체가 실제 공장을 가동중인 개성공단사업에  불안감을 가중시켜 남북경협 사업의 차질을 빚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북한의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는 12일 성명을 통해 남한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한 것은 "우리(북)의 존엄과 체제에 대한 정면도전"이고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대한 전면부정"이라며 판문점 적십자연락대표부 폐쇄 및 북측대표 철수, 그리고 판문점을 경유한 모든 남북 직통전화 통로 단절을 밝혔다.

북한은 이날 또 남북 장성급회담 북측 대표단의 김영철 단장 이름으로 남한 군당국에 "위임에 따라 오는 12월1일부터 1차적으로 군사분계선을 통한 모든 육로통행을 엄격히 제한, 차단한다”고 통고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6일 김영철 단장이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실장 직함으로 북한 군부 조사단 6명과 함께 개성공단을 방문, 입주업체 및 기반시설에 대한 실사를 하며 “입주업체가 철수하는데 얼마나 걸리냐"라는 취지의 말을 한 데 이어 나온 조치여서 이미 예고됐던 것이라는 게 남북관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무역협회 한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최근 남한 민간단체들이 북한의 김정일 체제를 부인하는 대북전단지(삐라)를 계속 뿌렸던 것이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됐을 것”이라며 “북한측이 원하는 것은 6.15선언과 10.4선언에 대한 우리(남)측의 공식 인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정치∙군사적 남북관계 경색으로 민간기업들의 경협사업도 차질이 우려된다.

◆ 현대아산, 개성관광 사업에 미칠 영향에 촉각

지난 7월11일 발생한 관광객 박광자씨 피살사건으로 금광산관광이 전면 중단된 지 4개월째를 맞은 현대아산은 이번 북측의 조치가 개성관광에까지 여파가 미치지 않을 까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북측으로부터 개성관광 중단이나 관광객감축 등 어떠한 통보나 연락도 받지 않은 상태여서 평소대로 개성관광은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금강산관광사업이 중단된 이후 관광사업 매출이 크게 줄었고, 개성관광객 수도 계속 떨어지고 있어 향후 개성관광사업에까지 그 불똥이 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북측으로부터 개성관광사업과 관련한 어떠한 통지나 연락을 받지 않았다”며 “이번 군사분계선 통행 제한∙차단 조치가 개성관광 사업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12월5일부터 개성관광 사업을 벌여 온 현대아산은 그동안 매일(월요일 제외) 약 200∼300명씩 관광객을 보냈다.

관광객 수는 개성관광사업 실시 이후 매달 꾸준히 증가해 온 탓에 지난달 15일 현재 누적 관광객수가 1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 7월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에는 계속 감소추세를 걷고 있다. 6월 한달동안 개성관광객은 모두 1만2161명에 달했으나, 7월에는 1만1607명으로 떨어졌고, 8월 7447명, 9월 5770명, 그리고 지난달에는 7348명을 기록했다. 

◆ 현대아산, 비상경영 체제 돌입 

금강산 관광사업의 물꼬가 막힌 지 벌써 4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자, 현대아산은 비상경영체제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현대아산은 이를위해 직원들의 근무기강 확립, 불필요한 비용의 최소화, 그리고 직원들의 재택근무 등을 단행했다. 

특히 지난달부터 전 직원이 순환 방식으로 20일동안 재택근무에 들어가, 고통분담에 동참하고 있다.

또한 임원급들은 임금의 20%를 유보시켰고, 관리자급 이상은 연말 상여금도 200%에서 100%로 줄였다. 현대아산은 이 같은 비상경영체제를 다음달 20일까지 유지할 방침이다.

아울러 금강산 현지에서 근무했던 약 100여명의 직원들도 4교대 근무방식으로 전환,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 및 개성관광 사업 축소로 떨어진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건설부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개성관광 사업에서도 면세점, 숙박관광, 쇼핑센터 등 매출 다각화 전략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붕기자 p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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