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17일 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에서 ‘전 사회적 단합’을 강조한 것과 관련,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 단합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야당은 ‘남탓뿐인 연설’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를 세계적 시각에서 바라보자는 대통령의 제안은 국제 공조에 힘을 기울이는 각국의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고 위기극복을 위해 모두의 단합이 필요함을 역설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금융위기 속에 총선까지 연기한 일본, 대선 후 찰떡 공조를 이루고 있는 미국의회와 행정부의 모습 등은 우리 내부의 화합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우고 있다”며 “대통령의 연설대로 각자가 처한 위치에서 고통을 서로 나누고 힘을 모아 우리 모두 하나가 되면 거뜬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반면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이 대통령 말대로 불이 났을 땐 싸움을 멈추고 물을 날라야 하는데, 물을 계속 날라도 이명박 정부가 계속 불을 내고 있다”며 “이번에도 야당 탓, 국민 탓만 하는 등 대통령이 현재 상황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당무회의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야당에 협조를 요구하는 것은 진정한 초당적 협력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고 박선영 대변인도 논평에서 “정부는 분열책을 고수하고 있는데 대통령은 단합을 호소한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민주노동당 부성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무조건 단결하자는 대통령의 호소는 야당은 여당을 위해 희생하고 노동자는 사용자를 위해 희생하라는 일방적인 고통분담의 또 다른 표현”이라면서 “실효성이 없는 연설”이라고 말했다.김한나 기자 han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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