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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업체 中 공략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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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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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이 어렵지만 믿을 곳은 결국 중국 시장밖에 없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해외 유명 자동차 메이커가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면서도 결국 성장 가능성이 커 믿을만한 시장은 중국이라고 판단하고 중국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이들은 중국에서 희망의 빛을 발견하고 투자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긴급구제를 요청한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19일 개막한 제6회 광저우(廣州) 국제모터쇼에서 현지 합작법인과 함께 뷰익 엔클레이브, 시보레 크루즈, 캐딜락 CTS-V와 같은 신규모델을 포함해 총 24종의 차량을 전시했다. GM의 중국법인장 케빈 웨일은 "향후 2년 내에 시장에 나올 신규 및 업그레이드 모델들을 가장 많이 전시한 공격적 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도 이번 모터쇼에서 다음달 말부터 시판할 중국형 NF쏘나타 '링샹'(領翔)을 최초로 공개하고 수출차량인 후륜 구동형 스포츠카 로헨스 쿠페(국내명 제네시스 쿠페)도 공개했다. 현대차는 이번 행사에 455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총 14대를 전시했다.

   기아차도 CUV 콘셉트카 쏘울 디바와 중국형 스포티지 블랙 인테리어 모델인 스포티지 현흑판'(炫黑版)을 공개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GM과 함께 경영난을 겪고 있는 포드는 이번 모터쇼에서 중국 시장을 겨냥해 아우디 A6과 BMW 5시리즈와 경쟁하고자 출시된 볼보 S80 세단을 전시 중이며 내년 1분기에 난징(南京)의 현지 합작법인에서 만든 피에스타 소형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포드 차이나의 케네스 수 대변인은 "미국 거대 업체들이 경영위기를 겪고 있지만 중국에서의 확장 전략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면서 "현지 경영으로 남은 수익을 중국에 투자하고 신규 모델을 계속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폴크스바겐 중국법인의 빈프리트 발란트 법인장도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률이 크게 높지는 않지만 향후 몇년 내에 우리 회사의 성장과 함께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일본 도요타의 사사키 아키라 전무도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경제위기로 어렵지만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충분해 신규 모델을 계속 출시할 것"이라면서 "올해도 6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20%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독일의 아우디 AG 피터 슈바르첸바우어 이사도 "아웃소싱과 연구개발을 위해 베이징에 지사를 둘 계획"이라면서 "경제위기에도 생산량을 줄이지 않고 차종을 20개에서 40개로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2위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올해 1천만대 돌파가 예상됐으나 경기침체와 고유가 등으로 1~10월 자동차 판매량은 794만대로 전년대비 11.1%가 증가해 작년의 증가율(22%)의 절반을 기록했다.

   자동차업계 자문회사인 CSM월드와이드의 예일 장 이사는 올해 성장률을 7%로, 내년 성장률은 6%로 전망하면서 "중국 자동차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글로벌 메이커들이 판매 촉진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어디로 가겠느냐"고 반문해 이들이 중국 시장을 보루로 삼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두자릿수 성장을 기대했던 중국 자동차 시장이 성장 기조는 유지하지만 폭이 줄면서 해외 메이커와 경쟁해야 하는 중국 국내 업체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치루이(奇瑞) 자동차 등 중국 10여개 자동차업체는 정부와 가진 대책회의에서 세제 혜택과 유가 조정, 신기술개발 지원 등 긴급지원을 요청했고 천젠궈(陳建國)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은 "소비세 인하,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지원 대책이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해 조만간 자국 업계 보호를 위한 대책이 나올 것임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에서는 올림픽 이후 교통체증 완화와 환경오염 개선을 위해 검토됐던 승용차의 총량 제한 계획을 전면 철회키로 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경보(新京報)는 베이징시 정부가 올림픽 이후 교통 대책으로 각계에서 제안된 승용차 총량을 제한하거나 자동차 번호판 발급량을 제한하는 등의 계획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하고 "이는 내수를 확대하고 경제 성장과 자동차산업의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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