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 인터넷이 또 떠들썩하다.
24일(한국시간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진 동포 리셉션에서 이 대통령이 "지금 주식사면 1년내에 부자가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전례없는 주식시장하락과 지난해 펀드 열풍으로 속병앓이를 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위로하는 차원에서 꺼낸 말 뒤에 덧붙인 한마디가 누리꾼들의 화를 돋우고 있다.
"그렇다고 (주식을)사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원칙이 그렇다는 것"이 바로 그것.
중요한 국책을 맡고 있는 자가 '장밋빛 미래는 확신하나 뒷감당은 당신의 몫'이라며 웃어넘긴 꼴이 됐다.
이에 한 누리꾼은 "지금 (대통령을) 탄핵하면 1년내 경기는 회복된다"고 맞섰다. 이어 덧붙인 한마디는 "그렇다고 지금 탄핵하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원칙이 그렇다는 것".
얼마전부터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의 말이라면 신이내린 예언처럼 추종하는 세력이 생겼을 정도다.
미네르바의 인기비결은 정확한 현실파악을 통한 '인정'이다.
지난달 13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의 은행거래 보증 계획으로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네르바는 이미 10월 7일 올린 글에서 국내 달러 수급 물량과 역외선물환(NDF) 달러 급등락에 따라 정부의 환율통제력은 상실된 상황이라며 환율 급등을 예견했다.
그리고 이틀 뒤인 10월 16일 원-달러 환율은 10년 10개월만의 최대상승폭을 기록했다.
작은 루머하나에도 급등락을 반복하는 장이다. 현재 주식시장을 밝힐 촛불은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직시하는 것이다.
지금 국민들에게 절실 위로는 '미래는 밝으니 힘내라'는 식의 멘트성 발언이 아닌 '낭떨어지 앞에 서 있으나 아직 떨어지진 않았다'는 아프지만 정확한 현실묘사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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