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른 자동차 수요 위축 현상이 가속화한 지난 11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국내 및 해외시장 자동차 판매 감소폭이 확대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44만5천111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달보다 실적이 8.6% 감소했다.
내수 판매량은 7만4천217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3%나 떨어졌고 해외 판매량은 37만894대를 기록해 작년 11월보다 3.6% 줄었다.
이는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통계 기준으로 지난 10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작년 동월 대비 내수 판매 실적이 0.1%, 해외 판매 실적이 0.4%씩 줄어든 것보다 감소폭이 커진 것이다.
특히 월별 내수 판매량은 2005년 2월 7만2천441대를 기록한 이후로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업체별 실적에서도 판매량 감소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현대차는 지난달 해외에서 19만8천309대, 국내 시장에서 3만5천902대 등 총 23만4천211대를 팔아 작년 대비 실적이 1.6% 감소했다.
해외시장에서 소형차 중심의 판매전략과 수출시장 다변화로 지난해 동월 대비 판매량을 8.2%까지 끌어올렸으나 내수 판매량이 34.4%나 줄면서 이 같은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해외시장에서 국내생산 수출 100만6천915대, 해외공장 판매량 102만8천513대를 합쳐 203만5천428대를 판매해 사상 최초로 해외시장 연간 200만대를 돌파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 2만6천145대, 해외판매 10만7천362대 등 총 13만3천507대를 팔아 총 판매 실적이 작년 11월보다 3.0% 줄었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점유율 35.0%를 차지해 지난 1993년 7월(37.2%) 이후 15년 4개월 만에 35%대를 기록했으며 경차 모닝은 지난달 7천596대가 팔려 국내 단일 차종 판매 1위를 기록했다.
GM대우의 경우, 지난달에 국내에서 4천537대, 해외에서 5만7천719대를 판매해 전체 판매량은 작년 동월보다 28.8% 줄어든 6만2천256대로 집계됐다.
지난달 르노삼성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6.3% 감소한 1만1천302대를 국내외 시장에서 팔았고 쌍용차의 판매량도 지난해 11월 대비 62.6%나 줄어든 3천835대에 그쳤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월별 내수 판매량이 7만대 수준을 기록한 것은 IMF 외환위기 당시를 제외하면 매우 드물었던 현상"이라며 "향후 당분간은 자동차 시장 위축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전략 차종 변화나 수출시장 다변화 등으로 타격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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