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농촌 가전제품 보급으로 9200억 위안 규모 내수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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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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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을 위해 투자, 수출에 무게를 실어왔던 중국이 소비 부문을 자극하기 위한 정책을 제시했다. 

중국 재정부, 상무부, 공업신식화부는 지난 달 공동성명을 통해 농촌 주민의 가전제품 구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가전하향(家電下鄕)' 정책을 12월1일부터 14개 성(省)과 시, 자치구에서 확대하며 내년 2월1일부터는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컬러TV와 냉장고, 세탁기, 휴대전화 등 수요가 많은 4대 가전제품에 대해 4년간 실시될 가전하향 정책을 통해 농촌 주민들이 4억8000만 대의 가전제품을 소비하게 되면 9200억 위안의 내수 촉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의 가전하향 정책이 대외 수출 하락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가전업체들에게 새로운 발전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상하이쩡췐바오(上海證券報)는 최근 보도했다.

가전하향 정책은 농촌 소비를 자극하기 위해 농촌에 가전제품을 판매할 경우 판매가의 13%에 해당하는 금액을 정부가 보조금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지난 2007년 말부터 허난(河南), 쓰촨(四川), 산둥(山東) 등 일부 지역에서만 실시돼 왔다.

   
 
사진: 가전매장이 가전하향 정책 홍보 행사를 열고 있다.

신문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가져온 중국 국내외 환경 변화에 맞선 정부의 '가전하향' 정책 실시가 내수, 특히 농촌시장의 소비를 확대하여 중국의 성장유지를 이끄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부 장샤오춘(長少春) 부부장은 "가전하향 정책이 재정 자금 지원의 중심을 투자, 수출 영역에서 소비 영역으로 확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장 부부장은 각 영역에 대한 경계를 허물어 농민의 적극적인 구매를 돕고 농촌 소비를 큰 폭으로 확대하여 투자와 수출로 움직였던 그동안의 경제성장 추세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가 빠르게 침체되기 시작했으며 경제성장을 이끌던 수출의 역할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올해 1~9월 중국의 가전제품 누적 수출액은 28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

하지만 위안화 가치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요인을 감안할 경우 실제 성장률은 10%에 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 년간 평균 25%의 성장세를 기록했던 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치다.

   
 
사진: 가전하향 정책을 통한 보조금 대상인 컬러 TV의 판매량이 최근 늘고 있다.
상무부의 촨즈잉(傳自應)부부장은 중국이 세계 최대의 가전제품 생산국이자 수출국인데 반해 국민들의 소비율은 세계 평균 수준에 비해 크게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가전하향 정책의 보조금 지급 대상인 컬러TV,  냉장고, 세탁기, 핸드폰 생산량 역시 모두 세계 제일이지만 07년 이들 상품의 누적 수출액은 579억 달러로 현재 재고량이 심각한 상황이다.

촨 부부장은 중국 농촌 2억여 가구의 가전제품 보급률을 1% 포인트 올리는데 한 제품당 200만 대 이상이 필요하다며 농촌 소비의 잠재력은 거대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가전업체들이 현재 수출을 확대하는 것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무역 마찰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촨 부부장은 도시 시장도 포화상태에 가까워 농촌 시장을 통해 과잉생산을 소화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장 부부장은 가전하향 정책의 확대 시행이 거대한 시장 수요를 창출해내고, 가전업체들이 그 무게 중심을 해외에서 국내 시장으로, 도시에서 농촌으로 전환하도록 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기업들은 농촌소비 특성에 적합한 생산 및 유통시스템을 구축하여 농촌 시장을 개척하고 상품 시장을 다원화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경영 리스크를 낮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90개 생산업체와 57개 유통업체가 가전하향 정책에 참여하기로 낙찰 받은 상태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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