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들과 회동을 갖고, 예산안 처리를 촉구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초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
이날 회동은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불참 의사를 밝힘에 따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만 참석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 회동은 이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마친 직후 가진 한나라당 지도부 조찬과 국회 상임위의장단 오찬에 이은 것으로 대통령이 국회와 직접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G20 금융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성과 및 결과를 설명하고,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여야에 촉구할 계획이다.
또 국회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새해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와 정부가 경제살리기 차원에서 내건 규제완화 법안 등에 대한 국회 처리에 대한 협조도 구할 예정이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제1야당이 불참함에 따라, 다소 맥 빠진 회동이 될 것”이라면서도 “세계금융위기가 내년 상반기에 최악이라는 점에서 여야의 초당적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기 때문에 이번 회동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예산안이 통과되면 바로 집행할 수 있도록 모든 계획을 철저히 세워 놓겠다는 약속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2일 국무회의에서 예산안 처리와 관련, “예산이 오는 9일까지 통과돼야 하는 이유는 예산 통과 다음날부터 바로 예산이 집행돼야 할 정도로 하루하루가 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각 부처는 예산이 통과되자 마자 바로 집행할 수 있도록 모든 계획을 철저히 세워 놓아야 하며, 그래야만 국회에 예산통과를 요구할 명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 송정훈 기자 songhd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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