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기부양책 호재 작용
경기침체ㆍ기업실적 회복 관건
국내외 경기부양책이 잇따르면서 코스피가 연나흘 강세를 보이자 약세장에서 단기적으로 오름세를 띄는 '베어마켓 랠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10일 각국 정부가 내놓고 있는 경기부양책에 기대감이 아직 살아 있기 때문에 증시가 당분간 반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일각에선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가 심각한 상황인 만큼 섣불리 약세장 랠리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경기부양책 강도 증시등락 결정=당분간 각국 정책당국이 내놓을 경기부양책 강도에 따라 증시 등락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향후 증시는 각국이 추가적으로 내놓을 경기부양책 강도에 따라 등락과 그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가 1000선 이상에서 움직인다는 것 자체가 약세장 랠리가 이미 시작됐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지금 상승장을 이끄는 것은 미국 신정부가 내놓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이라며 "이로 인해 얼어붙었던 글로벌증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자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 기준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12월 들어 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83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는 9219억원을 기록했던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성진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전환은 반등장에서 차익실현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외국인 움직임도 약세장 랠리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바닥 확인은 아직 일러=세계적인 경기침체 골이 워낙 깊기 때문에 이번 랠리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박희운 유진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외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올 4분기 기업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내년 1분기에 또다시 증시가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고점인 1200선에서 경계매물이 늘어날 것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장세는 의미 있는 반등장이라고 평가하기 어렵다"며 "전고점인 1200선에서 경계매물을 받아내며 상향돌파한 이후에야 랠리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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