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이 최근 계열사 대표이사 전원을 유임시키고 상무 승진자를 대폭 늘린 정기인사를 단행해 주목된다.
내부사정에 해박한 인사들을 구심점으로 경제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한솔그룹은 계열사인 한솔LCD의 김헌목 백라이트유닛(BLU) 사업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김헌목 한솔LCD BLU사업부장은 1971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삼성전관(현 삼성SDI)에서 줄곧 생산기술 분야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1995년에 한솔LCD로 자리를 옮긴이래 BLU사업부에서 활약해 왔다.
그룹 측은 경영자로서 자질이 우수하고 LCD 사업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김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최경렬 한솔건설 대표이사, 서강호 한솔 CNS대표이사, 오규현 한솔데코 대표이사, 김치우 한솔 LCD 대표이사 등 대표이사 전원은 유임됐다.
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한편 책임경영체제를 정착시킨다는 원칙에 입각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상무승진 케이스가 상당하다는 점.
신동훈 한솔제지 자금담당, 박준희 한솔제지 해외영업담당, 안충수 한솔홈데코 익산공장장, 신용직 한솔케미칼 울산공장장 등 해당자만 무려 11명에 달한다.
그룹 관계자는 “최고경영자로 성장 가능한 폭넓은 후보군을 확보하기 위해 상무 승진자를 대폭 늘리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한솔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한솔제지의 김대기 부사장, 서재우 부사장, 유성수 부사장, 김은석 부사장은 그대로 유임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부사장 4인방’은 조동길 그룹회장의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어 내년 인사에서 그룹 내 각 계열사 대표이사로 보직을 변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기 부사장은 자금, 회계, 전략기획 등을 총괄하는 재무통으로 삼성그룹을 거쳐 1998년부터 그룹 경영기획실 기획재무팀장을 맡고 있으며 서재우 부사장은 1978년 한솔제지의 전신인 전주제지에 입사한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점과 뉴욕 사무소 등을 거쳐 12월 현재 한솔제지의 주력 생산품인 인쇄용지, 산업용지 등의 국내․외 판매를 총괄하고 있다.
이 밖에 유성수 경영지원부문 부사장은 1979년 전주제지 입사 이후 원료와 구매 분야에서 주로 일하다 1999년 임원으로 승진한 케이스며 김은석 부사장은 1978년 입사 이후 제품생산과 개발을 도맡고 있어 생산현장에 정통하다는 업계의 중평이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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