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1등' 신한카드, 3년 천하 막 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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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1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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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인수로 아시아 1위 자리에 오른 신한카드의 권좌가 위태롭다. 일본계 카드사들의 대규모 인수합병과 원·엔 환율 급등으로 몇 몇 일본 카드사들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16일 일본카드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미쓰이스미토모카드를 소유한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 그룹이 산하그룹 카드사 합병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드사로 거듭난다.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 그룹은 지난 10월 1일 중간자회사 SMFG카드&크레딧을 설립하고 현재 인수 중인 OMC카드, 센트럴파이낸스, Quoq카드 3개사를 내년 4월 1일 'SMFG카드&크레딧'에 흡수키로 했다. 기존에 갖고 있던 미쓰이스미토모 카드는 합병없이 병렬조직으로 이어간다.

SMFG카드&크레딧과 미쓰이스미토모 카드의 합산 규모는 총매출 10조2000억 엔(2007년 기준, 한화 약 148조), 영업자산 5조 엔(약 74조3000억 원, 추정치)에 육박할 전망이고 실질 회원수도 3000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매출은 95조 원이었고 자산규모와 회원수도 각각 17조5000억 원, 1370만 명(올해 7월 말 기준)으로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에 미치지 못했다.

일본의 대형 카드그룹인 미쓰비시UFJ니코스도 원·엔 환율 급등으로 규모면에서 신한카드를 앞설 전망이다.

전년도 일본 카드업계 3위였던 미쓰비시UFJ니코스는 올해 업계 5위인 DC카드를 인수한데 이어 JAL카드와 JACC카드를 잇따라 흡수해 7조7252억 엔(2007년 기준, 약 114조453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쓰비시UFJ니코스의 총자산은 4조30억 엔(약 59조368억 원), 가입자 수 2579만 명이다. 올 초 환율이었다면 신한카드에 미치지 못했겠지만 엔화 급등으로 원화 환산 매출 규모가 크게 늘었다.

카자마 신이치 미쓰비시UFJ니코스 홍보팀장도 "JAL카드를 합병한 미쓰비시UFJ 카드가 환율 덕택에 그 동안 아시아 1위 자리를 지켜온 신한카드를 앞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미쓰이스미토모의 경우 아직 합병 전이라 정확한 통계라고 보기 어렵고 미쓰비시UFJ니코스는 엔화 급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매출액과 영업자산 등을 절대 평가기준으로 삼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한카드가 아시아 1등 카드의 준거로 삼은 것은 2006년도 닐슨 보고서의 취급액(매출액) 기준이다.

신한카드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에 신한카드보다 큰 회사가 등장하면 당연히 아시아 1등 카드임을 내세울 수가 없지 않겠느냐"면서 "아직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아마도 내년도에는 순위기 바뀌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신한카드의 한 고위관계자는 "1년 전 쯤 미쓰이스미토모 합병설이 처음 나왔을 당시 내부 검토 결과 아시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을 것으로 파악해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저쪽(미쓰이스미토모)의 상황이 종료된 뒤 순위가 뒤바뀐다면 지금의 마케팅을 재검토 해 볼 것"이라고 전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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