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자 10명 가운데 7명이 내년 주택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14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전국 중개업소 회원 898명을 상대로 내년 주택시장 전망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6.7%인 599명이 내년에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락폭으로는 응답자의 33.8%인 304명이 '5% 이상', 32.8%인 295명은 '1~4%'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20.6%인 185명은 '보합'이라고 답했으며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응답은 12.7%(114명)에 불과했다.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전국 집값은 평균 0.25% 올랐다.
'역전세난'을 반영하듯 전세시장에 대한 전망 역시 어두웠다. 올해 전셋값이 평균 1.23% 상승한 가운데 전체 응답자의 56.2%(506명)는 내년에 전셋값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낙폭은 24.28%인 218명이 '5% 이상', 32.07%인 288명은 '1~4%'로 예상했다. 보합은 29.8%(268명), 전셋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13.8%(124명)에 그쳤다.
강남지역 집값 하락세를 주도해온 재건축단지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설문에 답한 응답자 가운데 무려 63.1%인 566명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41.0%에 해당하는 369명은 하락폭이 '5% 이상'일 것이라고 점쳤다.
올해 발표됐던 주택 관련 대책 중 '내년 주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변수'를 묻는 질문에는 '처분조건부 대출의 처분 기간 연장'이라는 대답이 27.7%(249명)로 가장 많았다. 지난 '10·21대책'에 포함된 이 조치는 투기지역 내 처분조건부대출 상환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한 것으로 급매물 양산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 시장에서 평가받았다는 풀이다.
다음으로 영향력이 큰 변수로는 '소형의무비율 등 재건축 규제 완화의 시행'(23.1%, 208명)과 '분양권 전매제한기간 단축'(20.8%, 187명) 등이 꼽혔다.
이외에 '주택시장의 회복시기'로는 가장 많은 27.7%(249명)가 '내년 4분기'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회복 불가능'이라는 답변도 22.8%(205명)에 달했다.
또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우선시 돼야 할 것'에 대한 질문에는 '환율 안정 등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34.6%(311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28.8%(259명)는 '거시 경제 여건 회복'을 꼽아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회복되지 않는 한 부동산시장에도 훈풍이 불 수 없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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