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노트북 행진에 힘입어 노트북 판매가 마침내 데스크탑을 넘어섰다. 3분기 노트북 PC의 출하량이 처음으로 데스크탑을 앞질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저가 미니노트북인 넷북의 인기몰이가 노트북 PC 판매 상승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특히 9~12인치의 스크린을 탑재한 500달러 이하의 넷북 판매가 두드러졌다. 넷북은 저사양의 노트북 컴퓨터로 저전력, 저가격, 저성능 형태의 미니 노트북을 말한다.
사진 : 에이서의 Aspire One 넷북. 에이서는 출하량 기준 세계 3위의 노트북 제조업체이다. |
3분기 데스크탑의 출하량이 작년에 비해 1.3% 감소한 3850만 대인 것에 비해, 노트북의 출하량은 약 40% 늘어난 3860만 대를 기록했다.
세계 총 PC 출하량은 7900만 대로 15% 증가했다.
넷북 판매의 증가는 요즘과 같은 세계적 불경기에 매우 반가운 일이라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 노트북 제조사들이 제품 출시 일정을 앞당기는 등 제품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 매튜 윌킨스 애널리스트는 "노트북 시장에서 모멘텀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넷북 판매증가가 곧바로 회사의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넷북의 가격이 워낙 낮다보니 팔아도 이익이 얼마 안 되는 것이다. 오히려 넷북으로 인해 판매 이익이 높은 고사양 컴퓨터들의 판매가 줄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휴렛패커드의 판매는 1490만 대로 여전히 세계 1위의 PC 제조사의 위치를 유지했다. 그러나 13.5%의 증가율로 세계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델 컴퓨터는 출하량 기준 세계 2위로 10.7% 성장한 1100만대를 기록했다.
3위를 기록한 대만 에이서의 판매는 970만대로 넷북 수요증가에 힘입어 80% 가까이 급증했다.
레노버의 출하량은 7.3% 증가하며 4위를 차지했다.
인비저니어링 그룹의 리차드 도허티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필요한 기능만을 갖춘 작고 가격이 싼 컴퓨터에 만족할 것"이라며 "애플과 같은 고사양의 컴퓨터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긴장감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아이서플라이는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2분기 3.7%에서 3분기 3.2%로 약간 낮아졌다고 밝혔다. 애플 컴퓨터의 출하량은 전년 대비 21% 증가했지만 전체 컴퓨터 판매 중 7위에 그쳤다.
유희석 기자 xixilif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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