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은 미국 본사로부터 8억 달러 규모의 자본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날 자본확충을 위해 미국 씨티그룹이 8억 달러(원화기준 약 1조300억 원)의 자본을 증자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증자하는 8억 달러 중 60%는 보통주 발행을 통한 자본금(Tier1) 증액이며, 나머지 40%는 외화후순위채 발행으로 이뤄진다.
한국씨티은행은 60%가 보통주 발행을 통한 은행의 자본금 증자라는 점에서 하이브리드채권이나 후순위채 발행 등 부채의 성격을 띈 지분을 늘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 타 은행들의 방법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은행측은 연내 증자가 완료되면 한국씨티은행의 BIS 비율(바젤1 기준)이 지난 9월말 10.8%에서 13%대로, 기본자기자본(Tier1)비율도 9.74%에서 11%대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보통주 발행을 통한 증자로 기본핵심 자본금을 늘릴 수 있고 전액을 달러로 들여와 금융시장 안정화에도 기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6일 씨티그룹이 증자에 필요한 달러를 한국으로 보내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기도 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씨티그룹으로부터 증자 금액을 전액 조달함으로써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회사임을 대외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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