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의장 입장표명 "참으로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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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2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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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9일 김형오 국회의장이 임시국회 회기내 여야 대화 촉구와 오는 31일 여야합의 민생법안에 한해 본회의 처리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불만족스런 반응을 보였다.

   이날 자정을 시한으로 정해 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가 계속될 경우 경호권 발동을 시사한 점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받아들이면서도 `연내처리'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내년까지 대화를 계속하라는 김 의장 입장이 탐탁치 않은 모습이다.
특히 전날 홍준표 원내대표 명의로 85개 쟁점법안에 대한 직권상정 및 본회의장 경호권 발동을 요청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다는 인식이다.

   조윤선 당 대변인은 이날 공식 브리핑을 통해 "국회를 불법천지로 만들고 있는 차에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는 의장의 말은 늦었지만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오늘 의장의 제안은 민주당의 일방적 대화거부가 지속되고 폭력 점거하는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보는 것 같다"고 비판적 기조를 내놓았다.

   조 대변인은 "국민은 금년내 종지부를 찍으라는 것"이라며 "새해에도 몸싸움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연내 법안 처리의 강한 의지를 밝혔다.

   당 지도부의 기류도 당 대변인의 기조와 일맥상통한다.

   박희태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장의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불만을 뚜렷이 표시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여야 합의된 민생관련 법안은 불과 몇 개 되지 않는데, 그것을 위해 본회의를 열어 처리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참으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공성진 최고위원도 "한나라당이 정당한 명분을 갖고 강력히 추진해 왔는데, 김 의장이 그 과정을 잘 알면서 양비론으로 나오니 섭섭하다"고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차명진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대화와 양보는 이미 한나라당이 누차 밝힌 바 있다"면서 "따라서 국회의장의 요구에 답해야 할 당사자는 민주당"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나라당은 당초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의원총회 일정도 김 의장 기자회견 이후인 오전 11시로 한 시간 연기한 채 회견 내용을 지켜보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장이 국회를 폭력 사태의 장으로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의장이 단호하게 경호권을 발동해서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을 해산시켜줄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말한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또 "정무위와 문방위 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열심히 하려는데도 민주당의 회의장 점거로 법안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심사기일을 지정하고 직권상정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불법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국회의장 본연의 권한으로 해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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