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의 늪에 빠진 기업들의 대대적 감원 정책으로 실직한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구직 서비스 센터로 모여들고 있다.
타이완 구직 서비스 센터는 현재 구직자 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배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이들 대부분이 감원 통보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실업 보조금 신청자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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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구직 서비스 센터에 모여든 사람들 |
구직 센터에서 작은 정보라도 얻고자 방문했다는 한 50대 남성은 돋보기를 쓰고 구직란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경기 불황으로 인한 갑작스런 실직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구직 센터에 방문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불경기로 실업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은 원하는 직업을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음은 물론, 일자리 자체를 찾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타이완에서는 현재 이 같은 처지의 국민들이 실업 보조금 신청과 동시에 구직 서비스 센터로 몰려들어 번호표를 뽑아 기다리는 사람들로 서비스 센터는 매일같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예전에는 고령층의 실업률이 높았지만 경기 한파가 몰아친 후에는 점점 더 많은 대졸 학력의 청년 실업자들이 구직 서비스 센터 문을 두드리고 있는 상황이다.
구직 서비스 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2007년 한 해 구직 희망자는 총 1만6000명으로 집계됐으나 08년의 경우 1월부터 11월까지 무려 1만8000명이 구직 신청을 마쳤다.
12월 신규 접수분까지 합산할 경우 2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실업 인구 증가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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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지역별 구직서비스센터에서 다양한 취업훈련이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사진은 타이둥(臺東)구직서비스센터에서 실시한 취업훈련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모습. |
하지만 구직자에 비해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게다가 현재 구직 서비스 센터에 소개되는 일자리는 시간제 아르바이트나 비정규직이 대부분이다.
복지혜택이 갖춰지지 않은 언제든 다시 해고될 수 있는 일자리지만 그 기회조차 잡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 고용주의 부당한 대우를 받고도 그에 대한 불평도 제기하지 못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한편 이러한 불황 속에서도 돌파구를 찾아내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개인 창업을 하는 것이다.
오랜 회사 생활로 경영 마인드가 부족한 회사원들은 큰 사업을 벌이기 어려워 주로 샤오츠(小吃,길거리 음식과 같은 간식류) 나 음료 판매 등의 창업을 하고 있다.
이러한 업종은 소자본으로도 시작할 수 있으며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특징이 있어 각광받고 있다./타이베이=김모현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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