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소비 트렌드의 키워드는 ‘양극화(分), 전통(久), 필수(必), 조합(合)’에 '가족'으로 전망됐다.
박재항 소장(제일기획 브랜드 마케팅 연구소)은 올해는 경기침체가 내년까지 지속돼 불황기에 대비한 이러한 형태의 소비트렌드가 주조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박 소장에 따르면 올해 소비트렌드 키워드 중 ‘양극화(分)’란 불황기일수록 상류층은 더욱 고가품을 소비하고, 서민층은 조금 더 값싼 제품을 찾는 것을 말한다. 초고가의 명품이 강세를 보이고 대중명품(Masstige: 대중제품(Mass Product)과 명품(Prestige Product)의 합성어)은 퇴보한다는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7만원대 생수와 8만원대 화장지가 선을 보인 바 있다.
서민층에서는 선택적으로 고가품을 소비하는 1인 양극화 현상이 줄어들고 값싼 소형·개인상품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통(久)’은 불황일수록 서민들은 매장을 찾지 않거나, 어쩔 수 없는 경우 브랜드가 확실한 상품을 구매하는 경향을 뜻한다. 이로 인해 전통 명품이 강세를 보이고 맞춤형·스킨십 서비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장년층의 경우에는 어려웠던 유년 시절을 향수할 수 있는 과거회귀형 제품을 찾는 경우가 많아 질 것으로 전망했다.
‘필수(必)’ 는 생필품을 제외한 문화·의류·가전 제품의 지출은 줄이고, 철저한 정보탐색 후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 트렌드다. 판매후기를 반드시 읽고 제품을 선택하는 ‘트윈슈머(Twinsumer)’가 늘고 꼼꼼한 탐색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도 늘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조합(合)’이란 가족에 의한 소비를 의미하며 지출을 최대한 줄이려는 서민층의 노력으로 나타날 현상을 말한다. 공동구매 등을 통한 소비자들의 이합집산이 늘고 다양한 기능이 첨부된 퓨전(Fusion)형 제품 역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ㅌ
특히 그동안 소외됐던 '가족의 재조명'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했다. 문화·마케팅·광고 등 여러 영역에서 가족관계에 대한 향수가 늘어나 '가족'은 화두 중의 화두가 될 것이다.
한편 전세계적인 경기침체가 국내경제로 파급됨에 따라 내년도 국내 소매시장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액(2.1%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협경제연구소의 2009국내 소비시장전망 발표에 따르면 대형마트(2.0%)와 백화점(1.5%)은 저조한 성장이 예상된다. 전통시장 및 기타(-2.7%)는 마이너스가 예상됐다.
반면 슈퍼마켓(10.9%)과 편의점(13.2%)은 경기악화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근거리의 식료품등 필수품 중심으로 소량 구매하려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성장이 예상된다. 인터넷쇼핑(15.2%) 역시 매출액이 고성장을 하면서 전체 매출액 규모는 21조2000억 원으로 백화점(20조1000억원)을 추월할 전망이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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