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소띠 정치인 활약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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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0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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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년을 맞아 여야 소띠 정치인 18명의 올해 행보 또한 주목받고 있다.

18명의 의원 모두 신년에는 “후진정치를 극복하고 경제에 힘쓰겠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각각 당파적 이해관계와 개인적 변수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다양한 행보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9명의 소띠 의원이 기축년을 맞았으나 이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최다선(3선)인 박종근(37년생) 의원이다. 박 의원이 대표적 친박계 인사이자 이름 난 ‘경제통’으로서 박근혜 전 대표의 역할을 얼마나 부상시킬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박 의원의 경우 지난해 총선 때 ‘친박계 공천학살’의 희생양이었다. 하지만 최근 친박계로선 이례적으로 쟁쟁한 당내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자원외교에도 동행, 중요성이 크게 부각됐다. 당시 박희태 대표조차 그를 천거했을 정도니 내부갈등을 봉합할 매개체라는 평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물론 박 의원 본인은 지금도 “난 경제전문가로서 국회에 들어온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박 전 대표를 겨냥한 ‘탕평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만큼 동료 친박 의원들도 내심 새해엔 그가 전면에 나서주길 바라는 눈치다. 

새해 ‘야성(野性)을 더욱 강화한다’는 목표가 주어진 민주당의 경우 박주선 최고위원(49년생)의 신년 활약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3차례 구속으로 정치생명 밑바닥까지 경험한 그의 탁월한 위기대처능력이 민주당으로선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옛 DJ세력으로서 올해 당지도부-민주연대와 내부갈등이나 여당과의 이견차를 얼마나 봉합해 나갈 지도 커다란 관심사다.

실제로 박 최고위원은 2선이지만 최고위원으로서 민주당의 중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근 그는 기축년을 맞아 “여당도 야당도 각자의 입장을 고려해 상생의 정치를 하기 바란다”며 소속당에도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밖에 자유선진당 소띠 정치인 류근찬(49년생) 의원은 당 정책위의장으로서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새해에도 쟁점법안을 둘러싸고 여야의 대충돌이 우려되고 있는 만큼 중재자 역할로서 법안 검토 작업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외 창조한국당 문국현(49년생) 대표의 경우 올해부터 ‘선진과 창조의 모임’의 원내대표 활동을 수행해야 하나 앞길은 ‘산 넘어 산’이다.

노선이 틀리다는 이유로 한나라당이 교섭 자체를 거부하고 있고 문 대표 본인도 의원직 상실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 이래저래 힘든 기축년이 될 예정이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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