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경기후생산업이라는 특성상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에 속하던 보험회사들이 본격적인 경영효율화와 조직슬림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몸집 줄이기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보험업계에서도 경영효율화 바람이 일 것으로 보인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직원 임금을 동결하고 경영성과금을 회사에 일임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노사상생 협력'을 체결했다.
메리츠화재는 이번 조치로 약 750억 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임원 임금을 10~15% 삭감한 데 이어 이번 임금 동결 등으로 750억 원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산재평가 시행까지 감안하면 약 3500억 원의 자본을 추가 확보할 수 있어 지급여력비율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린손해보험도 이날 1개 부문 체제였던 기본 조직을 법인영업, 개인영업, 자산운용부문 등 3개 부문 체제로 확대하고 부문장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또 상품업무와 자동차·장기 관할 본부를 통합하고 직할 육성팀을 새롭게 신설했다.
그린손보는 조직개편과 함께 부사장을 임명하는 등 임원인사도 단행했다. 자산운용과 개인영업 부문장에 각각 고우석 부사장과 강영기 상무가 승진됐으며, 법인영업부문은 김희겸 전무가 총괄한다.
그린손보 관계자는 "이번 책임 경영시스템이 정착되면 인력관리의 효율성과 조직별 전문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IG손해보험은 개인영업과 법인영업을 통합 관장하는 영업총괄을 신설하고 대표 직속으로 있던 해외사업담당도 그 아래로 이동하는 등 조직을 개편한 바 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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