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돈가뭄에 시달린 국내 금융사들의 자금 수요로 금융사들 간 환매조건 증권거래(Repo) 규모가 10배 이상 급증했다.
증권예탁결제원은 지난해 한해 동안 금융사들 간 환매조건부 증권매매 거래량이 사상 최대치인 464조1507억 원으로, 2007년 40조8307억 원보다 무려 1037% 늘었다고 7일 밝혔다.
2006년 거래규모는 7조7883억 원이었고 2005년 이전에는 1조원에도 못미쳤다.
작년말 거래잔액도 6조9044억 원으로, 2007년 1조8482억 원에 비해 274% 증가했다.
환매조건부매매는 단기 자금이 필요한 기관투자가가 다른 금융사에 미래의 특정일에 재매수하는 조건으로 보유 증권을 매도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환매조건부 매매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융시장에 돈줄이 마르자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사들이 자산운용사나 종금사 등 다른 금융사에 보유 채권 등을 팔아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말에는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 매매시장을 통한 대대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서 금융사들의 자금난 해소에 적극 나선 것도 증가폭을 키웠다.
증권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지난해 환매조건부 매매에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주로 매도 포지션(자금차입)을 취했다"며 "자산운용사는 매수 포지션(자금대여)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말 예탁결제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대고객Repo(은행.증권사 등이 개인과 일반법인 등을 대상으로 채권을 담보로 자금을 수신하는 상품) 잔액은 62조2253억원으로 2007년(63조4835억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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