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유명 백화점들이 수백∼수천만원대를 호가하는 선물세트를 앞다둬 선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선물이냐 뇌물이냐’ 비아냥섞인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백화점들의 상술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은 설을 맞아 저마다 올해 최고가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호텔은 올해 새로 선보이는 롯데 프리스티지 설 선물 세트로 전 세계 786병만 한정 판매되는 프랑스 레미 마틴의 ‘루이 13세 블랙펄'을 시판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코냑의 가격은 무려 3500만원. 호텔측이 준비한 수량은 4병이다.
또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로 한 병(750㎖)에 3000만원인 위스키 ‘조니워커 1805를 준비했으며, 명장과 명인이 함께한 ‘담양 한과 예인'과 샴페인 ‘크루그 끌로담보네 95’(프랑스산)를 400만원에 각각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루이비통 프랑스 본사에 특별 주문한 와인 캐리어 와 샤또 페트뤼스 1994를 1000만원에 내놓았다. 1세트 한정 상품으로 오는 12일부터 압구정 점에서 진열·판매될 예정이다. 또 프리미엄 굴비세트도 200만원에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프랑스산 ‘돔 페리뇽 메튜살렘 6L(N)’을 한 병 720만원에, 프랑스 보르도산 와인인 ‘그알크뤼 6본 L-30호를 650만원에 각각 내놓았다.
또 프리미엄 참굴비세트(200만원), 글렌피딕 30년(170만9000원) 등도 신세계가 내놓은 고가 선물세트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에노테카 1호 샤또 페트뤼스 2004를 390만원에 선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백화점들의 고가 선물세트는 자사 ‘과시용’ 내지는 ‘미끼’ 상품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백화점이 설 선물로 준비한 482만원짜리 오르넬리아 컬렉션(12병) 셋트는 주인을 만나지 못했다. 또 갤러리아백화점의 1200만원 짜리 글렌피딕과 신세계백화점의 루이 13세 꼬냑 블랙펄 역시 1500만원의 고가덕에 팔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업계들이 2005년부터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대의 초고가 명절 선물세트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설에 내놓은 1300만원짜리 맥캘란 라리크 위스키(700ℓ)가 팔린 게 유일하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50만원짜리 상품권을 60장으로 묶은 3000만원짜리 책자 형태의 ‘비즈 에디션’을 기업용 선물상품으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국내 최고가인 이 상품권은 총 50장으로 자그마치 금액만 15억원 어치를 한정 판매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고가의 선물세트와 상품권에 대해 주부 김모(40)씨는 “일부 설 선물세트 가격을 보면 '뇌물'이나 다름없다"면서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명절 선물 시장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천만원에 이르는 상품을 구매 하는 사람들이 어디에 쓸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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