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 |
대표적 반미주의자로 꼽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 내 저소득 계층을 위한 난방유 할인 프로그램을 재개하면서 냉냉했던 양국 관계의 개선을 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국영 석유회사 시트고가 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중단되었던 저소득 대상 난방유 할인프로그램을 재개했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시트고의 알레한드로 그라나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 정부와 시트고의 저소득층 대상 난방유 할인프로그램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라나도 CEO는 "이번 조치는 전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석유산업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한 것"이라며 뜻을 전했다.
지난 5일 시트고의 할인프로그램은 글로벌 경제 침체와 유가 하락으로 사회환원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다는 이유로 잠시 중단된 바 있다.
CNN머니는 베네수엘라 휴고 차베스 대통령의 요청으로 할인프로그램이 재개됐다고 전했다.
비영리단체인 시민에너지연대의 조셉 케네디 대표는 "차베스 대통령이 난방유 할인 프로그램이 계속 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노력을 한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저소득 계층이 난방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트고와 베네수엘라 정부의 공동 프로젝트인 이 프로그램은 2005년 시작 당시 회의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일각에서는 차베스가 난방유 할인 프로그램을 인기 관리의 도구로 이용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차베스 대통령은 2006년 UN 연설에서 미국 부시 대통령을 악마(Devil)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는 등 대표적인 반미주의자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케네디 대표는 "이번 결정은 국적에 무관하게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한다는 차베스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베스 대통령은 이번 조치를 통해 취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에게 미국과 베네수엘라 양국간의 우호적 관계를 바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덧붙었다.
현재 이 프로그램를 통해 미국 내 23개 주의 20만 가구가 할인된 가격의 난방유를 공급받고 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