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법정관리 신청 | ||
쌍용차가 9일 서울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서울 시내 한 쌍용차영업점에서 관계자들이 차량 전시장을 지키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8일부터 최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차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방침을 정해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연합 |
사실상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를 포기한 9일 쌍용차 노조는 한국 정부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은 이날 상하이차의 법정관리 발표와 관련해 평택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9년 1월9일은 상하이차가 쌍용차를 철저히 유린한 날이자 상하이차가 먹튀자본임을 선언한 날”이라며 “이제 쌍용차의 문제는 기업과 기업의 문제가 아닌 국가대 국가의 문제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한 지부장은 이어 “상하이차뿐만 아니라 중국정부도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한다”며 “상하이차는 업무상 배임, 기술유출, 비겁한 거짓행태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정관리로 치달은 이유에 대해 한 지부장은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 정부가 ‘묻지마 식’으로 해외매각을 추진했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책임이 큰 만큼 해결의 주체자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조와 협의하겠다는 사측의 태도에 대해서는 “이 시점에서 노사간 협의를 하는 것이 적절한지 모르겠다”며 “정부와 대주주가 사태해결에 적극적이지 않을 경우 파업투쟁을 할 것”이라면서도 “투쟁을 위한 투쟁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 역시 이날 “그동안 노동자들이 수차례에 걸쳐 대화와 협의를 강조해 왔음에도 상하이차와 사측은 협의 없이 법정관리를 결정했다”며 “상하이차가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저버린 것”이라고 상하이차를 비난했다.
한편, 9일 오후 최형탁 쌍용차 사장이 개인사정으로 사임했으며, 장하이타오 대표 역시 그룹 내 업무변동으로 인해 쌍용차의 이사 및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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