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춘제(설날) 연휴를 맞아 경기 침체로 일자리를 잃은 서민들을 포함, 일정 소득이하 저소득층 서민들에게 대규모 보조금 지급에 나선다.
중국 정부가 저소득층 7400만명에게 총 90억위안(약 1조8000억원)의 보조금을 일률적으로 지급한다고 중국 언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민정부(행정안전부) 장리 부부장(차관)은 이날 저소득층의 생활보장을 위해 오는 26일 시작되는 춘제 연휴 이전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번 보조금 지급은 춘제 연휴 전에 대상 저소득층 서민들 모두에게 반드시 실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농촌의 저소득층에는 1인당 100위안, 도시 저소득층에는 150위안, 1949년 건국 이전에 공산당에 입당했지만 퇴직연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노(老)당원에게는 180위안씩을 지급하기로 했다.
중국 민정부와 재정부는 전국 지방정부의 해당부문에 신속하고도 공정, 공평, 투명하게 보조금 지급을 집행하라고 지시하고 24일전 집행 상황을 중앙에 보고하도록 했다.
중국의 이번 대규모 일회성 보조금 지급은 내수확대를 위한 소비진작을 통한 경기부양뿐 아니라 일자리를 잃은 농민공들의 달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된다.
이는 춘제를 앞두고 일자리를 잃어 빈손으로 귀향하는 농민공들의 불만이 자칫 사회 소요 사태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부 지방정부에서는 지난해부터 저소득층에 직접 현금이나 상품권을 지급하는 경기부양책을 실시했지만 중앙 정부 차원에서 이를 확대 실시키로 한 것이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귀향 농민공의 정착지원을 위해 100억위안을 투입해 농기계구입, 기술훈련 등을 보조키로 했으며 2월부터는 '가전하향(家電下鄕)' 정책을 전국적으로 실시하여 컬러TV, 냉장고, 세탁기, 휴대전화 등 4대 가전을 사는 농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키로 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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