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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지동 76번지 일대 17만1335㎡에 화장로 11기와 종합의료시설, 공원 등 들어설 예정인 원지동 추모공원 조감도. | ||
원지동 추모공원 조성사업을 놓고 서울시와 서초구가 또 다시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특히 서초구는 서울시가 사전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자칫 갈등의 골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11일 서울시와 서초구에 따르면 서울시는 오는 20일쯤 추모공원 사업 입찰공고를 낸 뒤, 실시설계 적격자를 선정해 2012년 화장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원지동 76번지 일대 17만1335㎡에 화장로 11기와 종합의료시설, 공원 등이 조성되게 된다. 이를 위해 부지 매입비 1487억원, 공사비 650억원, 진입도로 건설비 216억원 등 총 2353억여원이 투입된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추모공원 부지 일부를 종합의료시설로 용도변경하기 위한 사전 절차인 사전환경성검토서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가진데 이어, 오는 4월까지 도시관리계획 변경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달부터 시작된 토지보상 작업도 다음달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송광덕 서울시 노인복지과 팀장은 "서초구가 아무리 반대입장을 밝혀도 우리 입장에서는 더 이상 건립을 미룰 수 없으며 예정대로 착공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팀장은 이어 "2012년 완공까지 아직 3년이란 시간이 있으니 그 기간내에 서초구와 구민들과의 추가 협의를 통해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화장장을 건립하는 것에 대해 원론적으로 반대를 하지 않고 있는 서초구이지만 서울시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반대 입장은 강경하다.
이미 2003년 시와 화장장을 건립하기로 합의한 데다 2007년 4월 추모공원 반대소송에서 대법원이 서울시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초구는 구가 요구하는 최소한의 것은 서울시가 들어줘야 한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즉, 구가 요구하고 있는 ▲화장로 5기 건립 ▲화장장 권역별 분산배치 ▲화장장과 종합의료시설 동시 착공 등 3가지 조건을 서울시가 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조치훈 서초구 사회복지과 담당자는 "서초구의 요구조건을 시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화장로와 관련한 마찰은 10년이건 20년이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시의 화장로 11기 조성 계획에 대해, 5기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수원과 성남에 각각 9기씩 18기의 화장로가 있으며 하루 10만명 당 1명꼴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상황에 수요를 넘어서는 화장로 조성은 불필요하다는 것이 서초구의 주장이다.
권영은 기자 kye30901,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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