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어닝시즌 불안 확산...알코아 손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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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1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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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의 4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악화됐다.

'주식회사 미국'의 어닝시즌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가 4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어닝시즌의 포문을 연 가운데 월가의 예상보다 큰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알코아는 지난 4분기 9억2900만달러, 주당 1.16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같은 손실에는 모두 7억800만달러의 구조조정을 비롯한 특별항목이 반영된 것으로 같은 기간 알코아의 주당 영업손실은 28센트를 기록했다. 톰슨로이터를 통해 월가는 알코아가 주당 10센트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알코아는 비계속적 영업(discontinued operations)을 반영하면 손실이 11억9000만달러로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6억3800만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73억9000만달러에서 57억달러로 큰 폭 줄었다. 월가는 52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예상했다.

알코아는 손실이 예상보다 악화된 것은 4분기 알루미늄 가격의 35% 하락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알코아의 클라우스 클라인펠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경기침체에 대처하기 위해 광범위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시장 둔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하고 있으며 경기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해 견고한 유동성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코아는 지난주 전세계 인력의 13%에 해당하는 1만3500명에 대한 감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투자기관들의 평가도 좋지 않다. 독일 도이치방크는 지난 주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알코아에 대한 투자등급을 '보유'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도이치방크는 알루미늄 가격의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알코아에 대한 목표주가 역시 기존 10달러에서 8달러로 하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알코아 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을 통해 호재를 발견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톰슨 로이터는 S&P500기업들의 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14.4%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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