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위기 여파로 월가가 초토화된 가운데 공격적 경영을 펼치고 있는 모간스탠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씨티그룹의 자회사인 스미스 바니와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합의하면서 베어스턴스를 비롯해 리먼브라더스 등 주요 투자은행들이 역사속으로 사라진 월가의 주역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양사의 합작법인 설립이 완료되면 세계 최대 브로커리지 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양사의 통합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금에 목마른 씨티그룹과 보다 안정적인 사업 확보를 추진하고 있는 모간스탠리의 상황을 감안할 경우 합작법인 설립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모간스탠리는 향후 합작법인의 지분 51%를 보유하고 향후 추가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기로 씨티그룹과 합의했다.
현재 8400명의 브로커를 고용하고 있는 모간스탠리는 스미스바니 합병을 통해 1만1000명의 전문 인력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모간스탠리는 지난해 8월까지 1년간 웰쓰매니지먼트 사업에서 7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스미스바니는 10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양사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합작법인의 이름은 모간스탠리스미스바니로 잠정 결정됐으며 경영진은 모간스탠리측이 주축이 되서 구성한다고 WSJ는 전했다.
모간스탠리가 씨티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에 전격 동의한 것은 금융위기 이후 존 맥 최고경영자(CEO)가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맥 CEO는 스미스바니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보다 적은 리스크와 안정적인 재정으로 투자자와 기업들을 위한 금융자문사로써의 도약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합작법인의 CEO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제임스 고먼 모간스탠리 공동대표가 2010년 임기가 끝나는 맥 CEO를 이어 모간스탠리의 차기 CEO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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