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KT號 출항-하]KT-SKT, 컨버전스 시장서 한판 붙는다

KT는 컨버전스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자사 홈페이지를 초고속인터넷, IPTV, 집전화, 이동전화 등 소비자 중심으로 개편하고 결합상품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올해 컨버전스 시장이 본격 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통신업계 양대산맥인 KT(KT-KTF)-SK(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한판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KT는 정보통신부 장관 출신의 이석채 신임사장 선임과 동시에 KTF와의 합병을 추진, 성장 정체에서 벗어나 컨버전스 시장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어서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SK텔레콤도 관료 출신인 정만원 사장을 새 수장으로 선임해 공경적인 경영에 나섰다. 지난해 인수한 SK브로드밴드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올해 결합상품, IPTV(인터넷TV) 등 컨버전스 시장을 리드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KT-KTF 합병으로 매출 19조원, 당기순이익 1조2000억원의 초대형 통신기업이 탄생하게 되면서 차세대 먹거리를 둘러싼 KT와 SK의 양보 없는 혈전이 예고되고 있다.

◆KT, KTF와 합병 통해 컨버전스 리드

유·무선 통합, 방송·통신 융합 등에 따라 통신시장에 컨버전스 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유무선 결합상품, IPTV 가입자 확보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KT는 올 상반기 중 KTF와의 합병을 마무리해 결합상품을 다양화하고 본격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KT는 현재 집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인터넷전화, 이동전화, 와이브로 등 6개를 묶은 결합상품을 이미 시장에 내놨다. 앞으로도 보험사, 카드사 등 타 업종과의 제휴를 통해 결합상품을 더욱 다양화할 예정이다.

또한 이석채 신임사장 취임 직후 기존 신사업, 마케팅, 성장사업 등 사업별 조직을 개인, 가구, 기업 등 수요자별로 나눠 컨버전스 시장 공략에 맞게 개편할 계획이다.

KTF와 합병을 고려해 와이브로와 이동전화 서비스를 개인고객부문에 편입해 운영할 예정이다.

유선전화 시장 1위, 초고속인터넷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KT는 KTF와 합병 후 유선통신 시장의 지배력을 이동전화는 물론 컨버전스 시장으로 그대로 전이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SKT, SK브로드밴드와 시너지 극대화 집중

SK텔레콤은 올해 해외시장과 컨버전스 시장을 공략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2일 취임한 정만원 사장도 컨버전스 시장을 강조하며 SK브로드밴드와의 시너지 효과 창출에 역점을 둘 계획임을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동전화 시장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유선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만 뒷받침이 된다면 컨버전스 시장에서 KT와 진검승부를 벌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정 사장은 SK브로드밴드에 가입자 기반을 더욱 견고히 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와 결합상품 가입자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IPTV의 경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기반이 중요하기 때문에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확보에 무게 중심을 두고 IPTV는 시장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초고속인터넷+IPTV+인터넷전화 등을 합친 '브로드앤올'에 이동전화를 추가한 결합상품을 출시했다. 이동전화+초고속인터넷의 결합상품은 지난해 8월 출시했지만 4가지 유무선 통신서비스가 묶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영민·최소영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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